뭐 푸념은 잠깐만하고 ㅋ 정말 오랜만에 라이브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큰 맘 먹고 시간내서 다녀온 공연은 상암동 노을공원에서 5월 21-22일 이틀동안 벌어진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였습니다.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에 대해서는 가기 전에 써놓은 글이 있으니 그 글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이틀 전부 갔으면 좋았겠으나 체력과 시간 문제 등등 해서 21일 하루만 다녀오기로 맘 먹고 길을 나섰습니다.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에 가기 전 하늘공원에 들려 잠시 바람쐬고 공연이 열리는 노을공원에 도착했습니다. 노을공원 입구에서부터 울려퍼지던 맹꽁이의 울음 소리가 매우 인상적이었죠.
아, 하늘공원 오르락 내리락 하느라 살짝 진이 빠졌는데, 이럴수가! 노을공원 가는 길 역시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 있는거 아닙니까. 게다가 저 앞에서는 커플들이 염장질을...;
오르막과 염장질을 견디며 걷기를 5-10분 정도. 드디어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이 열리는 노을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 위치한 부스에서 티켓을 수령했죠.
부스에서 수령한 21일자 티켓입니다. 음악 커뮤니티 단관 할인받고 가서 저거보단 싼값에 들어갔다죠. ^^
노을공원 페스티벌 맵. 자세히 설명이 되있긴 했지만 잘 이해가 안된데다가 노을공원도 살펴볼겸 무작정 처음 눈에 들어오는 무대를 향해 걸었습니다.
처음 간 무대에서 만난건 세렝게티였습니다. 작년 단독공연인지, 민트 페스타인지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오랜만에 보니 왠지 반가왔죠. 하지만 사진 몇 컷만 남기고 김C의 뜨거운 감자를 보기 위해서 Earth 스테이지를 찾아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여긴 Sky 스테이지.
공원에서 열린 라이브 페스티벌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잔디밭에 앉아 여유롭게 공연을 즐기고 있었죠.
하지만 땅이 습한 편이라 돗자리 등의 깔개는 필수품이었습니다.
역시 잔디밭에 한가로이 앉아있는 사람을 지나쳐...
중간에 있는 습지(?)도 지나고...
그렇게 걷다가 만난건 슈가 도넛이었죠. 라이브셋에서 공연하던 모습보다 더 활기차고 역동적인 무대를 선사해주고 있었습니다. 이 곳은 Sun 스테이지였는데, 바닥이 온통 진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 머물던 관객들의 열기는 전 무대를 통틀어 최고였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Earth 스테이지에서는 뜨거운 감자의 '봄바람 따라간 여인'이 들리고 있었죠. 얼마전 1박 2일에서 하차하고 음악에만 전념하기로한 김C. 라이브 공연에서의 김C의 모습은 예능 프로그램과는 전혀 다르게 뮤지션의 열정으로 가득차있었죠. 그리고 뜨거운 감자의 공연은 정말 고요하다란 김C의 얘기는 농담으로 판명됐습니다. '고백'을 부를 때의 관객들의 떼창과 마지막 곡이었던 '맛 좀 봐라'에서의 김C의 점핑을 본 사람이라면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일겁니다.
1박 2일과 '고백' 덕분에 뜨거운 감자는 제가 본 공연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은 팀이었습니다.
뜨거운 감자의 공연을 본 후 이동하던 길에서 본 커다란 구체. 저 안에는 사람이 타고 있었죠. 구체를 굴리는 스태프의 힘겨워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노을공원에 도착한 후 트위터에 제 위치를 남겼는데, 그걸 본 제 트위터 팔로워 한 분이 자기 이 곳에서 공연한다는 리플라이를 날려주시지 않았습니까. 공연 시간과 스테이지도 함께 남겨주셨기에 시간표를 보니 한충은씨 공연 멤버였습니다. 그래서 W&Whale 보러가는 길에 잠시 Moon 스테이지에 들러 한충은씨 공연을 봤죠. 자, 그 팔로워분은 어떤 악기를 연주하셨을까요? 위 사진에 계시답니다 ㅋㅋ
한충은씨는 국악과 재즈/뉴에이지를 결합한 퓨전 음악을 하는 분이었는데, Moon 스테이지가 Sky 스테이지와 Wind 스테이지 사이에 끼어있는 바람에 양쪽 무대의 사운드가 고스란히 이 곳으로 전해졌죠. 그래서 공연하는 멤버들 모두 난감한 표정이었습니다. 트위터 팔로워 분의 이야기에 따르면 사운드 모니터가 안돼서 무척 고생했다고 하네요.
Moon 스테이지에서 다시 발길을 옮긴 곳은 옆의 Sky 스테이지. 이 곳에선 W&Whale의 공연을 진행중이었습니다. 웨일의 가창력과 W 멤버들의 훌륭한 연주는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와, 잘한다'는 탄성이 절로 입 밖으로 나오더군요. 연륜이란 역시! 이 날 W&Whale은 본인들의 노래보다 많은 카피곡을 선사해주었다지요.
공연 중 기타치는 배영준씨 어깨에 살포시 머리를 기댄 웨일. 그러나 배영준씨의 저 표정을 뭘까요? ㅋ
윤종신의 공연을 보기 위해 Earth 스테이지로 다시 이동하던 중 만난 갤럭시 익스프레스. 그들의 방방 뛰는 사이키델릭함은 여전했습니다. 조만간 새앨범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형님들~
김C와 함께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에 예능인이 아닌 뮤지션으로 참여한 윤종신씨. 아, 그의 전성기를 기억하기엔 이번 페스티벌에 참가한 관객들의 연령이 어렸을까요? 예상보단 썰렁한 반응이 아쉽긴 했습니다. 그래도 '너에게 간다'와 '팥빙수'를 부를 때는 어느 정도 만회. 2010년을 뮤지션으로 보낸다고 한 그의 계획은? 조만간 단독 공연이 열릴 예정리고 하더군요.
윤종신씨의 공연이 끝난 후 서쪽을 물든인 노을이 이 곳이 노을공원임을 상기시켜줬습니다.
뱀 출현지역이란 표시판. 뱀은 과연 어디로 갔을까요?
저 뒤로 한강도 보이는 노을공원입니다.
노을공원 풍경과 사이다 한병으로 배를 채운 후(매점에는 먹을만한게 다 떨어졌더군요. ㅠ_-) 오메가3를 보기 위해 Moon 스테이지로 다시 걸음을 옮겼습니다. Moon 스테이지에서는 윈터플레이가 마지막 노래를 부르고 있었죠.
잠깐의 악기 세팅이 끝나고 시작된 오메가 3의 공연. 그동안 오메가3의 공연을 한 번 보고 싶었지만 저와는 계속 빗겨가던 그들의 공연이었는데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에서 비로소 만나게 됐습니다. 윤준호, 고경천, 최재혁 세 분, 그리고 라이브로 듣는 '세잎클로버' 무척 반가웠습니다. 근데 새앨범은 안내시나요?
이 날 들고갔던 YEPP RB 사진도 잠깐 찍어봤죠. 사진 실력은 영 아니지만 그래도 조명이 살짝 비치니 뭔가 있어보이지 않을까요? ^^;
오메가 3에게 작별을 고한 후 바쁘게 옆 Wind 스테이지로 갔습니다. 이 곳에서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가 Wind 스테이지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고 있었죠. 본 멤버 두 분 외에 기타치고, 하모니카 불며 노래부르던 한 분이 더 계셨는데, 그 분의 포스가 참 죽여줬습니다. 노을공원과 만난 소규모아카시아밴드는 마치 히피와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요, 제가 Wind 스테이지에 도착했을 때 부르던 노래(신곡인지 제목을 모르겠네요)의 사이키델릭함은 우드스탁을 연상시키더군요. 멋진 공연을 보여준 그들이었지만 마지막 'So Good Bye'를 부를 때 옆에서 들려오던 사운드 아닌 소음은 정말 캐난감 했습니다. 소규모 역시 당황했는지 마지막곡이 끝난 후 재빨리 무대를 빠져나갔습니다. 아, 근데 여러분도 새앨범은 언제쯤?
이 날의 마지막으로 선택한 뮤지션은 바로 이승열씨 였습니다. 서울전자음악단과 이승열씨 사이에서 잠시 고민했지만 한번도 라이브를 접하지 이승열씨 공연을 보기로 마음 먹었죠. 심상치 않은 포스로 기타잡고 무대에 선 이승열씨의 보컬은 음반으로 듣던 그 이상이었습니다. 유앤미블루를 접한 이후 십수년만에 접한 그의 라이브 무대는 이 날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할만 했습니다. 이전 음반에서 수록된 노래들과는 다르게 낮고 무겁게 울리는 락음악을 들려줬는데, 어떠 노래에서든 그의 보컬은 돋보였습니다. 여기서 공연한 노래들로 판단하건데 이승열씨도 조만간 새음반을 내지 않을까 합니다.
이승열씨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21일의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을 끝을 맺었습니다. GMF의 성공 이후 국내 뮤지션 위주의 페스티벌 공연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는데,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 역시 비슷한 성격의 라이브 페스티벌이었습니다. 관객들 입장에서는 좁은 공연장이 아닌 넓은 야외에서 한가로이 음악과 자연을 벗삼아 노닐 수 있는데다 취향에 따라 골라 듣는 재미까지 있으니 이런 라이브 페스티벌이 많이 생기는걸 마다할 이유는 없겠죠. 하지만 가기 전에 우려했으니 노을공원에 스테이지를 다섯 개나 세운건 무리가 아니었나 합니다. 옆 무대에 들리던 소리가 음악이 아닌 소음이 되버렸으니까요. 내년에도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이 계속된다면 이런 부분에서 뮤지션과 관객을 좀 더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그래도 어쨌거나 오랜만에 음악, 잘 즐기다 왔습니다. ^^
그리고 마지막은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 1일차 영상 스케치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으로나마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을 잠시 느껴보세요.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발 자료 모듬.zi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