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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늦은 라이브 공연 후기가 오랜만에 또 다시 찾아왔습니다. 항상 마음은 공연 다녀온 다음날 바로 써야지 하지만 다들 아시겠지만 먹고 살기가 그리 호락호락한건 아니죠. 에혀~ ㅠ_-

뭐 푸념은 잠깐만하고 ㅋ 정말 오랜만에 라이브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큰 맘 먹고 시간내서 다녀온 공연은 상암동 노을공원에서 5월 21-22일 이틀동안 벌어진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였습니다.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에 대해서는 가기 전에 써놓은 글이 있으니 그 글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이틀 전부 갔으면 좋았겠으나 체력과 시간 문제 등등 해서 21일 하루만 다녀오기로 맘 먹고 길을 나섰습니다.
 

노을공원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에 가기 전 하늘공원에 들려 잠시 바람쐬고 공연이 열리는 노을공원에 도착했습니다. 노을공원 입구에서부터 울려퍼지던 맹꽁이의 울음 소리가 매우 인상적이었죠.



노을공원

아, 하늘공원 오르락 내리락 하느라 살짝 진이 빠졌는데, 이럴수가! 노을공원 가는 길 역시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 있는거 아닙니까. 게다가 저 앞에서는 커플들이 염장질을...;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

오르막과 염장질을 견디며 걷기를 5-10분 정도. 드디어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이 열리는 노을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 위치한 부스에서 티켓을 수령했죠.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

부스에서 수령한 21일자 티켓입니다. 음악 커뮤니티 단관 할인받고 가서 저거보단 싼값에 들어갔다죠. ^^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

노을공원 페스티벌 맵. 자세히 설명이 되있긴 했지만 잘 이해가 안된데다가 노을공원도 살펴볼겸 무작정 처음 눈에 들어오는 무대를 향해 걸었습니다.



세렝게티

처음 간 무대에서 만난건 세렝게티였습니다. 작년 단독공연인지, 민트 페스타인지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오랜만에 보니 왠지 반가왔죠. 하지만 사진 몇 컷만 남기고 김C의 뜨거운 감자를 보기 위해서 Earth 스테이지를 찾아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여긴 Sky 스테이지.



노을 공원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

공원에서 열린 라이브 페스티벌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잔디밭에 앉아 여유롭게 공연을 즐기고 있었죠.
하지만 땅이 습한 편이라 돗자리 등의 깔개는 필수품이었습니다.



노을 공원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

역시 잔디밭에 한가로이 앉아있는 사람을 지나쳐...



노을 공원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

중간에 있는 습지(?)도 지나고...



슈가도넛
슈가도넛

그렇게 걷다가 만난건 슈가 도넛이었죠. 라이브셋에서 공연하던 모습보다 더 활기차고 역동적인 무대를 선사해주고 있었습니다. 이 곳은 Sun 스테이지였는데, 바닥이 온통 진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 머물던 관객들의 열기는 전 무대를 통틀어 최고였습니다.



뜨거운 감자 김C
뜨거운 감자 김C

드디어 도착한 Earth 스테이지에서는 뜨거운 감자의 '봄바람 따라간 여인'이 들리고 있었죠. 얼마전 1박 2일에서 하차하고 음악에만 전념하기로한 김C. 라이브 공연에서의 김C의 모습은 예능 프로그램과는 전혀 다르게 뮤지션의 열정으로 가득차있었죠. 그리고 뜨거운 감자의 공연은 정말 고요하다란 김C의 얘기는 농담으로 판명됐습니다. '고백'을 부를 때의 관객들의 떼창과 마지막 곡이었던 '맛 좀 봐라'에서의 김C의 점핑을 본 사람이라면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일겁니다.


뜨거운 감자 김C

1박 2일과 '고백' 덕분에 뜨거운 감자는 제가 본 공연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은 팀이었습니다.



노을 공원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

뜨거운 감자의 공연을 본 후 이동하던 길에서 본 커다란 구체. 저 안에는 사람이 타고 있었죠. 구체를 굴리는 스태프의 힘겨워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노을 공원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
한충은

노을공원에 도착한 후 트위터에 제 위치를 남겼는데, 그걸 본 제 트위터 팔로워 한 분이 자기 이 곳에서 공연한다는 리플라이를 날려주시지 않았습니까. 공연 시간과 스테이지도 함께 남겨주셨기에 시간표를 보니 한충은씨 공연 멤버였습니다. 그래서 W&Whale 보러가는 길에 잠시 Moon 스테이지에 들러 한충은씨 공연을 봤죠. 자, 그 팔로워분은 어떤 악기를 연주하셨을까요? 위 사진에 계시답니다 ㅋㅋ


노을 공원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

한충은씨는 국악과 재즈/뉴에이지를 결합한 퓨전 음악을 하는 분이었는데, Moon 스테이지가 Sky 스테이지와 Wind 스테이지 사이에 끼어있는 바람에 양쪽 무대의 사운드가 고스란히 이 곳으로 전해졌죠. 그래서 공연하는 멤버들 모두 난감한 표정이었습니다. 트위터 팔로워 분의 이야기에 따르면 사운드 모니터가 안돼서 무척 고생했다고 하네요.



W&Whale

Moon 스테이지에서 다시 발길을 옮긴 곳은 옆의 Sky 스테이지. 이 곳에선 W&Whale의 공연을 진행중이었습니다. 웨일의 가창력과 W 멤버들의 훌륭한 연주는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와, 잘한다'는 탄성이 절로 입 밖으로 나오더군요. 연륜이란 역시! 이 날 W&Whale은 본인들의 노래보다 많은 카피곡을 선사해주었다지요.


W&Whale

공연 중 기타치는 배영준씨 어깨에 살포시 머리를 기댄 웨일. 그러나 배영준씨의 저 표정을 뭘까요? ㅋ



갤럭시 익스프레스

윤종신의 공연을 보기 위해 Earth 스테이지로 다시 이동하던 중 만난 갤럭시 익스프레스. 그들의 방방 뛰는 사이키델릭함은 여전했습니다. 조만간 새앨범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형님들~



윤종신
윤종신

김C와 함께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에 예능인이 아닌 뮤지션으로 참여한 윤종신씨. 아, 그의 전성기를 기억하기엔 이번 페스티벌에 참가한 관객들의 연령이 어렸을까요? 예상보단 썰렁한 반응이 아쉽긴 했습니다. 그래도 '너에게 간다'와 '팥빙수'를 부를 때는 어느 정도 만회. 2010년을 뮤지션으로 보낸다고 한 그의 계획은? 조만간 단독 공연이 열릴 예정리고 하더군요.



노을 공원

윤종신씨의 공연이 끝난 후 서쪽을 물든인 노을이 이 곳이 노을공원임을 상기시켜줬습니다.



노을 공원

뱀 출현지역이란 표시판. 뱀은 과연 어디로 갔을까요?



노을 공원

저 뒤로 한강도 보이는 노을공원입니다.



윈터플레이

노을공원 풍경과 사이다 한병으로 배를 채운 후(매점에는 먹을만한게 다 떨어졌더군요. ㅠ_-) 오메가3를 보기 위해 Moon 스테이지로 다시 걸음을 옮겼습니다. Moon 스테이지에서는 윈터플레이가 마지막 노래를 부르고 있었죠.



오메가 3
오메가 3
오메가 3

잠깐의 악기 세팅이 끝나고 시작된 오메가 3의 공연. 그동안 오메가3의 공연을 한 번 보고 싶었지만 저와는 계속 빗겨가던 그들의 공연이었는데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에서 비로소 만나게 됐습니다. 윤준호, 고경천, 최재혁 세 분, 그리고 라이브로 듣는 '세잎클로버' 무척 반가웠습니다. 근데 새앨범은 안내시나요?



삼성 YEPP YP-RB

이 날 들고갔던 YEPP RB 사진도 잠깐 찍어봤죠. 사진 실력은 영 아니지만 그래도 조명이 살짝 비치니 뭔가 있어보이지 않을까요? ^^;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오메가 3에게 작별을 고한 후 바쁘게 옆 Wind 스테이지로 갔습니다. 이 곳에서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가 Wind 스테이지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고 있었죠. 본 멤버 두 분 외에 기타치고, 하모니카 불며 노래부르던 한 분이 더 계셨는데, 그 분의 포스가 참 죽여줬습니다. 노을공원과 만난 소규모아카시아밴드는 마치 히피와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요, 제가 Wind 스테이지에 도착했을 때 부르던 노래(신곡인지 제목을 모르겠네요)의 사이키델릭함은 우드스탁을 연상시키더군요. 멋진 공연을 보여준 그들이었지만 마지막 'So Good Bye'를 부를 때 옆에서 들려오던 사운드 아닌 소음은 정말 캐난감 했습니다. 소규모 역시 당황했는지 마지막곡이 끝난 후 재빨리 무대를 빠져나갔습니다. 아, 근데 여러분도 새앨범은 언제쯤?



이승열
이승열

이 날의 마지막으로 선택한 뮤지션은 바로 이승열씨 였습니다. 서울전자음악단과 이승열씨 사이에서 잠시 고민했지만 한번도 라이브를 접하지 이승열씨 공연을 보기로 마음 먹었죠. 심상치 않은 포스로 기타잡고 무대에 선 이승열씨의 보컬은 음반으로 듣던 그 이상이었습니다. 유앤미블루를 접한 이후 십수년만에 접한 그의 라이브 무대는 이 날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할만 했습니다. 이전 음반에서 수록된 노래들과는 다르게 낮고 무겁게 울리는 락음악을 들려줬는데, 어떠 노래에서든 그의 보컬은 돋보였습니다. 여기서 공연한 노래들로 판단하건데 이승열씨도 조만간 새음반을 내지 않을까 합니다.


이승열씨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21일의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을 끝을 맺었습니다. GMF의 성공 이후 국내 뮤지션 위주의 페스티벌 공연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는데,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 역시 비슷한 성격의 라이브 페스티벌이었습니다. 관객들 입장에서는 좁은 공연장이 아닌 넓은 야외에서 한가로이 음악과 자연을 벗삼아 노닐 수 있는데다 취향에 따라 골라 듣는 재미까지 있으니 이런 라이브 페스티벌이 많이 생기는걸 마다할 이유는 없겠죠. 하지만 가기 전에 우려했으니 노을공원에 스테이지를 다섯 개나 세운건 무리가 아니었나 합니다. 옆 무대에 들리던 소리가 음악이 아닌 소음이 되버렸으니까요. 내년에도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이 계속된다면 이런 부분에서 뮤지션과 관객을 좀 더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그래도 어쨌거나 오랜만에 음악, 잘 즐기다 왔습니다. ^^

그리고 마지막은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 1일차 영상 스케치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으로나마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을 잠시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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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동 | 노을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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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렘키드

M Cafe l 2010/06/01 07:30
청춘불패


요즘 꼬박 꼬박 챙겨보는 예능 프로그램 중의 하나는 여성 걸그룹의 멤버들의 집합체, G7이 등장하는 청춘불패입니다. 청춘불패는 방영전 1박 2일의 여성 버전이란 이야기가 있어 짝퉁으로 전락하는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여성 아이돌임에도 불구하고 '굳세어라, 금순아' 컨셉으로 자신의 몸을 내던진 G7 멤버들, 그리고 농촌과 아이돌의 결합이라는 컨셉을 유연하게 잘 살린 제작진 덕분에 어느 정도 시청률을 유지하며 많은 남자 시청자들의 눈을 잡아 끌고 있는 중입니다.


청춘불패


청춘불패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건 G7만은 아닙니다. 청춘불패 엔딩 장면은 G7의 모습을 담은 흑백 스틸컷이 슬라이드쇼처럼 지나가는데 이 때 나오는 말랑말랑 담백 달콤한 멜로디를 가진 노래인 'All Abou You'가 많은 사람들의 귀를 잡아 끈지 오래죠. 청춘불패의 성공으로 이 노래는 광고 배경 음악으로 입성하는데도 성공했는데요, 이 노래의 주인공은 영국 보이밴드 맥플라이(McFly) 입니다.


맥플라이 McFly
맥플라이 McFly


맥플라이(McFly)는 'All About You'가 국내에 알려지기 전에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영국에서는 비틀즈 이래 가장 어린 나이로 성공한 밴드로 등극한 스타 밴드입니다. 이들은 영국 런던을 근거지로 하는 영국의 팝밴드로 보이밴드의 이미지로 젊은 층에 어필하면서 데뷔 후 빠른 성공을 거뒀습니다. 맥플라이(McFly)라는 밴드명은 마이클 J. 폭스가 주연한 <백 투 더 퓨쳐>에서 따왔는데요,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 전 이 시리즈 무척 좋아해서 왠지 밴드명이 친숙한 마음이 들었죠 ㅋ - 주인공역을 맡은 마이클 J. 폭스의 극중 이름이 마티 맥플라이죠.


맥플라이 McFly


맥플라이(Mcfly)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대니 존스(Danny Jones), 톰 플레처(Tom Fletcher), 베이스와 보컬의 더기 포인터(Dougie Poynter), 그리고 드럼의 해리 저드(Harry Judd) 이렇게 네 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04년 가을 유니버설에서 나온 첫 정규 앨범인 <Room on the 3rd Floor>가 곧장 UK 차트 1위로 직행하면서 이들은 역사상 가장 어린 멤버로 구성된 UK차트 1위 밴드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남기게 됩니다. 참고로 멤버의 연령대는 1985-87년 사이로 굉장히 빠른 성공을 거둔 셈입니다.




첫 정규 앨범에도 들어있으며 정규 앨범 발매전 싱글로 먼저 내놓은 'Five Clours in Her Hair'와 'Obviously'는 차트 1위에, 'Room on the 3rd Floor'는 탑5 안에 올랐으니 이들의 인기가 어땠는지 짐작할 수 있겠죠. 이후 이들이 2005년에 내놓은 두번째 앨범 <Wonderland> 무난히 UK 차트 1위에 오르며 인기를 이어나갔고 2006년 린제이 로한(Lindsay Lohan) 주연의 영화인 'Just My Luck'의 OST를 담당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맥플라이의 멤버인 해리 저드와 린제이 로한 사이에서 로맨스설이 불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맥플라이 McFly


앨범 <Just My Luck> 이후 <Motion in the Ocean>과 <Radio:ACTIVE>를 발표하며 꾸준히 활동나가고 있는 이들은 두 장의 라이브 앨범과 DVD를 발표해 라이브 실력도 인정받고 있으며 곡 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여타 다르 보이밴드와는 차별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들의 음악은 말랑말랑한 펑크팝 스타일이지만 블링크-182(Blink-182)나 심플 플랜(Simple Plan)과는 조금 다르게 비치 보이스(Beach Boys)에게 음악적으로 빚지고 있는 편입니다.


M1 all about you


청춘불패 엔딩곡으로 유명한 'All About You'는 2005년 7월 발매된 싱글인데요, 이 싱글의 수익금은 에이즈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사회를 돕는데 쓰였고 맥플라이는 아프리카 우간다의 몇 개 마을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는군요. 아름다운 멜로디만큼 의미있는 노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



청춘불패 엔딩곡 맥플라이(McFly) - All About You 듣기 

All About You - McFLY

It's all about you It's all about you baby
It's all about you It's all about you
Yesterday you asked me something I thought you knew
So I told you with a smile It's all about you
Then you whispered in my ear and you told me to
Say If you make my life worthwhile
it's all about you And I would answer
all you're wishes if you asked me to
But if you deny me on-e of your kisses
don't know what I'd do So hold me close and say three
words like you used to do Dancing on the kitchen tiles
it's all about you Yeah

And I would answer all you're wishes
if you asked me to But if you
deny me on-e of your kisses don't know what I'd do
So hold me close and say three words like you used to do
Dancing on the kitchen tiles Yes you make my life worthwhile
So I told you with a smile
It's all about you It's all about you baby X2
It's all about you X2


가사 출처 : Daum뮤직



* 맥플라이(McFly) 관련 사이트
  공식 사이트     http://www.mcflyofficial.com
  공식 트위터     http://www.twitter.com/mcflymusic 
  마이 스페이스  http://www.myspace.com/mcfly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mcfly
  국내 팬사이트  http://cafe.daum.net/Mc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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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렘키드

M Cafe l 2010/05/03 17:09
상해 여행기


상해의 밤은 지금까지 본 어디보다 휘황찬란 곳이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서울이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홀한 조명으로 가득 찬 예원 옛거리, 온갖 모양의 고층빌딩과 형형색색의 빛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던 황푸강 유람선, 네온사인의 조명이 만개했던 난징둥루, 마치 유럽에 온듯 했던 신천지의 밤 등. 상해의 찬란하고 화려한 야경은 중국이 우리 나라보다 못할 것이다라는 예상을 산산히 조각나게 만들어주었죠.

하지만 밤이 깊어질수록 상해의 찬란한 그 밤 역시 고요함에 빠져들었고 상해의 찬란한 야경을 보고 흔들렸던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였을까요? 바쁜 일정 속 피곤한 몸이었지만 제 마음은 음악을 원했습니다.


상해 여행기

저는 가져갔던 삼성 MP3 플레이어 M1을 꺼내어 여행 가기전 담아간 음악을 플레이 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추스린지 30여분. 노래를 많이 담아가지 않은 탓에 상해를 여행하는 동안 계속 듣던 노래가 슬슬 질리기 시작했어요. 같이 간 동행의 MP3 플레이어를 들어볼까 했지만 깊이 잠든지 오래... 피곤하지만 잠은 오지 않고 뭔가 위로받을건 필요하고, 게다가 중국 상해 사람들은 어떤 음악을 들을까 급궁금하기도 했죠. 한참 고민 끝에 문득 떠오른 생각은 M1으로 중국 상해의 라디오를 들어보면 어떨까 였어요. M1 라디오 지역 설정 메뉴 중 '전세계'가 있던게 떠올랐기 때문이죠.



 중국 상해에서 M1으로 현지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을까?


삼성 M1 상해 라디오 설정

먼저 M1 라디오 메뉴에 들어가 FM 지역 설정을 선택하니 제 기억대로 미국, 한국, 일본과 함께 전세계가 메뉴에 있었죠.


삼성 M1 상해 라디오 설정

설정을 전세계에 맞춘 후 M1이 상해 라디오 주파수를 잡을 수 있는지 알기 위해 자동 프리셋을 시작했어요.


삼성 M1 상해 라디오 설정

시작을 선택하니 라디오 주파수 탐색이 시작됐죠. 과연 그 결과는?


삼성 M1 상해 라디오 설정

M1으로 중국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을까? 약간은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잠시 기다리니 6개의 FM 채널이 잡혔네요, 오호. 상해에는 라디오 채널이 고작 6개 밖에 없을까 했는데, 날이 밝은 뒤 차로 이동하며 다시 라디오 채널을 검색하니 더 많은 채널이 있더라구요. 제가 묵었던 호텔의 라디오 수신율이 별로였나 봐요.



 낯선 곳, 라디오에서 들린 노래 아바(ABBA)의 'Thank You For The Music'


6개의 채널 중 한 곳을 임의로 선택해 드디어! 중국 라디오 방송을 듣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들려오는 소리는 다양한 성조의 중국어. 중국어를 듣고는 전 순간 당황했죠. 잠시 여기가 한국인지 착각해서 한국말이 나오길 기대했나봐요. ㅎㅎ 광고처럼 들리는 멘트가 끝난 후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듯한 중국인의 멘트가 시작됐고 중국에 때문에 답답해진 마음에 이걸 그냥 끌까?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하지만 그 순간 친숙한 멜로디가 들려오기 시작했어요. 바로 스웨덴의 팝그룹 아바(ABBA)의 'Thank you for the music'.


아바 thank you for the music


우아한 피아노가 시작된 후 잠시 후 나온 'I'm nothing special...'이란 가사. 네, 정말 아바의 'Thank you for the music'이 맞았습니다. 이 곡은 노래와 춤이 있는 세상과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재능이 자신에게 주어진 사실에 감사하는 노래로 아바의 자전적인 노래라고 할 수 있죠. 또한, 아바 뿐만 아니라 음악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노래라고도 할 수 있어요. 여행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던 저를 포함해서 말이죠. 'Thank you for the music'이 이어폰에서 흘러나온 순간은 노래 제목대로 'Thank you for the music'이었습니다. ^^

아바의 노래가 끝난 후 새벽 2시가 넘어 진행되는 심야 방송이기 때문인지 진행자의 멘트 없이 노래만 쭈욱 계속 나왔죠. 중국 노래와 팝이 반반 정도 섞여서 나왔는데, 팝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히트곡 위주였어요. 지금 당장 기억나는 노래로는 아이린 카라의 'What A Feeling'과 펫 샵 보이즈의 'Jealousy'가 있는데, 특히 펫 샾 보이즈의 노래도 무척 반가웠어요. 이후 계속된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의 팝 음악 선곡은 8, 90년대 팝이 주를 이뤘답니다. 

중국 노래로는 발라드, 중국 민요풍, 포크, 일렉트리카, 프로그레시브락 등 상당히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어요. 사실 M1의 라디오 녹음 기능을 이용해 몇 곡 녹음해 오긴 했지만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저로서는 노래 제목을 알 방법이 없더라구요. 상해 여행 중 중국어를 몰라 아쉬웠던 때는 이 당시 딱 한번이었어요. 다양한 장르의 노래 중 가장 많이 들을 수 있었던 장르는 바로 발라드. 사랑 노래는 전세계인에게 모두 먹힌다는 사실은 중국도 마찬가지였죠. 게다가 멜로디는 우리나라 발라드와 매우 흡사했어요. 한중일 세 국가를 두고 '비슷하지만 다른'이란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데 발라드의 멜로디는 세 국가가 매우 비슷하더라구요. 아, 다만 중국 발라드는 중국어의 성조 때문인지 우리나라 노래보다 더 격하게 들려왔답니다. ㅋㅋ



 라디오 음악으로 중국 상해와 화해하다


라디오를 듣던 저는 어느 새 잠이 들었고 밝은 빛 때문에 깨어나보니 어느새 아침, 이어폰에서는 여전히 라디오 방송을 흘러나오고 있었어요. 상해의 발전된 모습에 충격받고 종잡을 수 없이 흔들렸던 제 마음은 어느 새 평온해져 있었죠. 이게 다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오던 음악 덕분이라고 말하면 과장이 심할까요? ^^ 하지만 상해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음악에 취할 수 있었으니 적어도 음악은 세계 만국 공용어다란 이야기는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중국인, 그네들의 삶과 감정도 우리와 닮은 부분이 많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런 생각은 이동하는 차 안, 라디오에서 진행자와 청취자의 전화 연결 부분을 듣고 더 강해졌답니다.


Posted by 김마에

M Cafe l 2010/04/09 08:00



와이낫의 '파랑새'와 씨엘블루 '외톨이야'의 표절 시비가 법정까지 가게 된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죠. 와이낫측에서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해 표절 시비가 공식화 되었기 때문이었을까요? 어제 PD 수첩이 <표절은 없다?>라는 제목으로 표절 문제를 다룬 방송을 내보냄으로써 또다시 표절 문제가 공풍파를 타게 됐습니다.


▲ 씨엔블루 vs 와이낫 ?



PD 수첩의 <표절의 없다?>에서는 이번 와이낫과 씨엔블루를 화두로 표절과 관련된 현재 대중음악계의 상황을 살펴보며 표절 판정 기준에 대한 작곡가와 전문가들의 여러 의견를 묻고 그 해결 방안을 타진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표절 판정을 한다는게 쉽지 않기 때문에 PD 수첩에서도 표절 문제를 관할할 제도적 장치의 마련 정도로 결론을 내리는데 그치긴 했습니다. PD 수첩의 방송이 표절 문제 논의를 좀 더 공론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지만 이번 표절 시비도 일반 대중에게는 하나의 가십거리 정도로 지나갈 확률이 크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잠깐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 가죠. 제가 좋아하는 음악은 주로 락과 포크 계열입니다. 락, 포크 계열의 음악은 우리 나라에서는 주류 음악이 아니기 때문에 이 계열의 음악을 듣기 위해서 홍대 앞에 형성된 인디씬을 찾아야만 했죠. 제 주된 관심이 홍대 앞 인디씬에 있게 된데에는 이런 연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밥과 김치만 먹을 수는 없는 법.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찾다 아이돌의 트렌드한 음악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고 요즘 아이돌 음악은 제 입맛에도 맞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여담이지만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Sound-G>와 'Bo peep Bo peep', '처음처럼', '너 때문에 미쳐'로 이어지는 티아라의 음악은 많이 들었고 지금도 종종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 빠진 아이돌의 음악을 듣다 보면 항상 개운치 않은 것 하나가 마음 한 귀퉁이에 자리자고 있더군요. 그 개운치 않은 것 하나는 표절 시비입니다. 요즘 아이돌 음악은 해외 트렌드에 상당히 민감한 편입니다. 물론 아이돌 음악 뿐아니라 국내 대중음악계가 전체적으로 해외 트렌드를 잘 쫓아가는 편이라 아이돌 음악에만 한정된 문제는 아니라는건 미리 밝혀둡니다. 이런 상황인지라 아이돌의 신곡이 발표되고 얼마 있지 않으면 네티즌들이 표절 제기를 하는게 다반사인 형국이 돼버렸습니다. 요즘 예만 보더라도 소녀시대의 'Oh!', 카라 '루팡', 티아라 '너 때문에 미쳐' 등이 도마에 오르내렸죠. 이 중 납득하기 어려운 문제 제기도 있었지만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점도 종종 있긴 했습니다. 이제 음악을 들을 때면 다음과 같은 생각이 종종 저를 괴롭히고는 합니다. 아, 이거 좋아하다 나중에 뒤통수 맞는건 아냐?

이런 경험이 저 혼자만의 것을 아닐 겁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가 표절이라는 사실을 알고 배신감을 느끼는 팬들, 아니면 절대 아니라고 하며 쉴드를 쳐주는 팬들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습니다. 즐기기 위해 음악을 듣고 뮤지션을 좋아하는 것인데 왜 팬들이 배신감을 느껴야 하며, 왜 빠X이 소리를 듣고 욕을 먹어가면서까지 뮤지션에 대한 쉴드를 쳐줘야 하는지요? 표절 문제 해결은 뮤지션 당사자간의 문제라고 하지만 거기에는 그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도 엮여 있습니다. 결국 음악팬과 뮤지션의 팬들의 표절 시비의 피해자인 것이죠.

이전에도 표절 때문에 뒤통수 맞은 적이 종종 있었지만 그 때는 요즘처럼 정보 유통이 빠르지 않았기 때문에 귀를 막고 살면 그만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에서 좋아하는 노래 정보만 검색해도 표절 관련 게시물이 쭈욱 뜨니 귀를 막는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표절 걱정없이 음악을 마음 놓고 듣고 싶다면 음악팬들도 표절 문제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할 때가 됐습니다. 음악팬들이 표절 시비의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상황을 만든 이유 중 하나이기 때문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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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Cafe l 2010/03/17 11:26
매달 월말, 월초에 한달동안 들었던 노래 중 제게 '사운드 오르가즘'
안겨줬던 싱글 5곡을 선정해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선정 대상은 국내, 해외 뮤지션의 올해 나온 노래이며 가능한 최근에 나온
노래중 뽑으려고 합니다. 앞으로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
(아래 순위는 무순입니다.)




1. La Roux - Bulletproof


<La Roux>, 4번 트랙, 2009


프랑스어로 '빨간머리'라는 의미를 가진 La Roux는 올해 데뷔한 영국의 일렉트로팝 듀오. 보컬을 맡은 Elly Jackson과 키보드/프로듀싱을 맡은 Ben Langmaid의 2인조로 구성된 La Roux는 2009년 머큐리 프라이즈(Mercury Prize) 후보에 오르며 성공적인 데뷔를 합니다. La Roux의 음악은 80년대 신스팝을 2009년 감각에 맞게 변형해 올드팬과 젊은층의 귀를 모두 잡아끄는데 성공했습니다. 'Bulletproof'는 쫄깃한 리듬과 Elly Jackson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노래로 싱글로 나와 UK 차트 1위에 등극하기도. 복고적인 신스팝 분위기에 약간의 뽕끼까지 서려있어 귀에 착착 달라붙는 Bulletproof를 어찌 그냥 둘 수 있겠습니까. Elly Jackson의 화려한 헤어/패션스타일을 감상하는건 덤.

유튜브 'Bulletproof' 뮤직비디오 보러 가기



2. Mika - We Are Golden


<The Boy Who Knew Too Much>, 1번 트랙, 2009


작년 김연아가 스케이트를 타는 희망찬 은행 광고에 미카(Mika)의 데뷔 앨범 수록곡인 'Happy Endding'이 쓰인걸 기억하는지요. 'Happy Endding'의 가사와 광고의 메세지는 그 궤도를 달리하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영상과 멜로디의 조화만은 괜찮았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레바논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미카는 출생지인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프랑스 파리로 이주한 후 9살 때 비로소 영국 런던에 정착하게 됩니다. 퀸(Queen)과 엘튼 존(Elton John)부터 최근의 Scissor Sisters(시저 시스터즈)를 연상시키는 미카의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은 달달한 멜로디 감각. 2007년 데뷔 앨범 <Life in Cartoon Motion>에서 달달한 멜로디로 여러 수록곡을 UK 차트에 올려놓으며 성공적인 데뷔를 한 그는 올해 두번째 정규 앨범 <The Boy Who Knew Too Much>를 내놓으며 여전한 멜로디 감각을 과시합니다. 초장부터 듣는 사람의 귀를 잡아끄는 멜로디로 시작하는 'We Are Golden'은 기분을 업시키기에 딱 적당한 노래. 달콤한 것은 금방 질릴 수도 있지만 적당한 당분 섭취는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기 마련이니 시시콜콜 따지지 말자구요. 달달한 멜로디 외에 화려한 편곡과 떼창을 듣는 재미까지.

유튜브 'We Are Golden' 뮤직비디오 보러 가기



3. 다이나믹 듀오 - 불꽃놀이(Fireworks)


<Band of Dynamic Brothers>, 8번 트랙, 2009


지난 10월 13일, 다이나믹 듀오의 두 멤버인 최자와 개코는 군에 동반 입대했습니다. 다이나믹 듀오의 다섯번째 정규 앨범의 커버는 군입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그들의 심정을 익살스럽게 반영한듯 싶습니다. 어렸을 때 자주 봤던 아카데미사의 프라모델 커버를 패러디해 이 익살스런 힙합 듀오의 앨범 커버를 보고 한동안 웃어 제꼈더랬죠.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가는 다이나믹 듀오의 심정을 대변한 김C 피쳐링의 '청춘(Spring Time)'도 좋았지만 다이나믹 듀오는 역시 제대로 민폐끼치고 진상부리며 미쳐가는 '불꽃놀이(Fireworks)'가 제격.  군제대 후에도 무뎌지지 말고 흐려지지 말고 언제나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기를 바랍니다. 건강해요, 다이나믹 듀오!



4. 리쌍 feat. 장기하와 얼굴들 - 우리 지금 만나


<Hexagonal>, 2번 트랙, 2009


리쌍의 이번 새 앨범은 리뷰에서도 썼듯이 리쌍이 진행하는 대중음악 라디오의 느낌입니다. 리쌍 라디오의 두번째 곡은 장기하와 얼굴들과 함께한 '우리 지금 만나'. 이게 리쌍의 노래인지,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인지 헷갈리지만 뭐 어떴습니까, 독특한 그루브와 익살스런 가사는 귀를 즐겁게만 해주는 것을 말이죠. 남자들이여, 바람피고 거짓말하지 맙시다! 그나저나 길이는 좋겠습니다. 새 앨범 잘 나가는데다 평도 좋고, 예능도 꾸준하며, 여기에 어여쁜 여친까지 있으님 말입니다. 부러워서 하는 얘기는 아닙니다. : )



5. 코코어 - 뱃놀이 타령


<릴렉스(Relax)>, 2번 트랙, 2009


"이 땅은 천국인가, 지옥인가. 아니 뭐 그런 것 따위는 관계없지. 우리 노래와 함께 신명나게 놀며 새로운 곳으로 떠나보세."

결성 14년차의 락밴드 코코어는 이제 락의 장인 또는 도사가 되어가는 듯 합니다. 올해 9월에 나온 코코어의 다섯번째 앨범 <릴렉스>를 들었을 때 나온 말은 바로 "고맙습니다." 척박한 음악 환경 속에서 14년간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하는 것조차 고마운데, 시간이 갈수록 장인의 숨결마저 느껴지니 어찌 고맙다는 말이 안나올 수 있을까요. 민요 '뱃놀이'를 레게 리듬 속에 담아낸 '뱃놀이 타령'을 듣고 있으면 세상 시름 모두 다 잊고 이 세상이 아닌 다른 곳으로 붕- 떠나갑니다. 이제는 "우리만의 코코어"가 아닌 "모두의 코코어"가 됐으면 하는건 제 바람만은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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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Cafe l 2009/11/03 10:58
작년 GMF에서 공연한 요 라 텡고(Yo La Tengo).
제게 이 당시 기억은 언제 다시 끄집어 내도 기분 좋은 추억이죠.



홍대 앞 공연이나 다른 라이브 공연을 보러 갔다 그 감동이 컸을 경우 이런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이 공연을 녹음하거나 녹화해서 두고 두고 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말이죠. 이런 생각을 하는건 저 뿐만이 아닐 겁니다. 자신이 본 공연에 깊은 감동을 받은 사람이라면 그 라이브를 영원히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한두번 정도는 가져보지 않았을까 합니다. 감동에 대해 라이브 공연에는 음반이 주지 않는 특별함이 더해져 있습니다. 라이브 공연은 스튜디오 음반과 다른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뮤지션의 멘트가 덧붙여지고 스튜디오 음반과 다른 편곡을 가져갈 수도 있으며, 음반에는 담겨 있지 않는 곡을 연주할 수도 있는데 이것이 한 뮤지션의 새로운 노래를 미리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라이브 현장 열기는 예기치 못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라이브 공연은 음반 그대로의 재현이 아닌 또 하나의 창작물로서 기능하는 것이죠.


10월 29일 발매 예정인 스위트피의 라이브 앨범
'Sweetpea CLASSIC Concert: 거절하지 못할 제안'
스위트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관심이 가는 라이브 앨범이지만
저는 이보다는 소박한 감성의 스위트피 라이브가 더 좋습니다.
하지만 이 라이버 앨범 외에 공식 라이브 앨범은 없죠.



뭐 감동의 순간과 라이브만의 특별함을 기억 속에만 얌전히 담아두고 나중에 조금씩 곱씹어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분들도 물론 있겠죠. 어쩌면 이런 성향의 사람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지만 그 때의 기록을 남기고 싶어하는 사람들 또한 상당수 존재할 겁니다. 그 기록의 형태는 글이나 사진이 될 수도 있지만 라이브 공연이라는 특성상 소리가 가장 알맞은 매체가 되지 않을까요? 이 때 귀차니즘의 압박은 잠시 버려두고서 말이죠. 때로는 라이브 앨범이나 라이브 DVD라는 형태로 그 감동과 특별함을 다시 느껴볼 수도 있지만 그 때 느꼈던 감동을 고스란히 느끼기에는 무언가 부족해보입니다. 발매되는 라이브 앨범/DVD의 수가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고 모든 뮤지션이 라이브 앨범/DVD를 발매할 형편이 되지도 않는데다 자신이 감동받았던 바로 그 공연이 아닐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국내 팬들이 내한 해주기는 오매불망 기다리는 라디오헤드.
그래서인지 라디오헤드의 라이브 부틀렉은 구하기 쉬운 편입니다.



국내에서는 일반 음악 팬들의 라이브 공연 녹음이 그리 보편화 되어 있지 않은 편인데다, 디지털 캠코더의 가격이 내려갔으며 디지털 카메라의 동영상 녹화 기능이 좋아짐에 따라 UCC 동영상이라는 형태 - 넓은 의미에서 이 또한 라이브 부틀렉의 하나겠지만요 - 로 그 분야가 많이 이동했지만 해외에는 현장에서 공연을 녹음한 자료인 라이브 부틀렉(Live Bootleg)이 일반적인 편입니다. 해외 락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 중 일부는 자신이 좋아하는 해외 밴드의 라이브 부틀렉을 어디선가 찾아서 들어본 적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해외 락 뮤지션의 내한 공연이 가뭄에 콩나듯 일어나는 - 그나마 요즘엔 각종 락 페스티발로 그 기회가 늘어나긴 했고 유튜브가 그 욕구를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 국내 공연 시장의 사정상 라이브를 듣고 싶은 욕구와 여기에 더해 그 뮤지션에 대한 충성심 - 느껴보지 않으면 잘 모를 일종의 팬심 - 은 라이브 부틀렉을 찾게 만듭니다. 비록 정식 라이브 앨범이 아니라 그 음질이 조악할 수도 있지만요.

국내 인디씬으로 눈을 돌리면 뮤지션들도 팬들이 녹음하거나 녹화한 라이브 부틀렉을 원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UCC 동영상이 보편화된 국내 상황상 그 형태는 동영상이 주를 이루기는 하지만 뮤지션 또한 좋았던 느낌의 공연 기록은 스스로도 직접 소장하고 싶어하는 경우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대중 매체에 노출되기 쉽지 않은 홍대 앞 인디씬의 특성상 홍보용이나 헬로 루키 같은 컨테스트 응모용으로 사용을 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bootleg의 사전적 의미는 '밀매하다', '술을 밀수하다' 등이며, 그 어원은 긴 장화(boot)의 목에 물건을 슬쩍 숨겨 갖고 들고 나가던 사람들의 행동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공식적인 라이브 앨범을 부틀렉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라이브 부틀렉은 '비공식'적인 것이며 저작권법의 입장에서 보면 불법입니다. 또한 라이브 라이브 부틀렉의 음질은 개인이 현장에서 휴대 장비를 통해 녹음/녹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질과 화질이 조악하고 관객들의 말소리, 움직이는 소리 등 많은 잡음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디오 라이브를 녹음하는 라디오 세션의 경우 그나마 음질이 좋은 편이지만 이런 경우가 많은 것은 아닙니다. 

이런 좋지 않은 조건 속에서도 라이브 부틀렉을 만들고 그것을 소비하는 팬들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처음에도 말했듯이 라이브 공연은 음반과는 다른 형태의 창작물이며,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과 그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싶은 열망 때문일 겁니다. 지난 7월에 발효된 개정 저작권법은 이런 라이브 부틀렉을 더욱 고갑께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문화는 생산물의 일방적인 유통만으로 이뤄지는게 아닙니다.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발전하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라이브 부틀렉의 생산과 소비를 담당하는 계층은 문화 소비층인 팬들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어느 정도 숨쉴 여지는 남겨줘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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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Cafe l 2009/10/27 07:00



9월초쯤인가요, 배우 장근석은 'Just Drag'라는 디지털 싱글을 하나 내놓았습니다. 장근석은 "베토벤 바이러스" OST에 '들리나요 part2'를 부르기도 했었는데요, 'Just Drag'는 올해초에 내놓은 '터치홀릭'에 이은 장근석씨의 두번째 디지털 싱글입니다. 장근석은 삼성 MP3 플레이어 옙 모델로 활동중인데 'Just Drag'는 얼마전 시작한 YP-M1의 광고 음악으로 쓰이기도 했죠. '터치홀릭'과 'Just Drag' 두 싱글에는 오토튠이라는 음악 기법이 쓰였습니다. 이 두 곡을 듣다보면 중간 중간 전자음처럼 변조된 장근석의 보컬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변조된 보컬톤을 만들어낸 기법이 바로 오토튠입니다.

오토튠 기법은 장근석의 두 싱글 뿐만 아니라 요즘 나오는 많은 노래들에서 접할 수 있습니다. 빅뱅+ 2NE1의 '롤리팝', 2NE1의 'Fire', 슈퍼 주니어의 '쏘리 쏘리', 그리고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Abracadabra' 등 댄스곡에서 특히 더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중음악판에서 전반적인 유행이라 할 정도로 많은 노래에서 오토튠 기법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오토튠 기법을 쓰면 노래가 독특하면서도 세련되게 들리는 효과를 주기 때문이며 이런 효과가 들어간 노래를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일 겁니다.

오토튠을 통한 보컬 변조의 시작은 대중음악의 유행을 이끄는 미국 팝 음악이었습니다. 1998년 쉐어(Cher)가 싱글 'Believe'에서 오토튠 변조를 사용해 팝음악 시장에 충격을 주었고 이후 다프트 펑크(Daft Punk)가 'One More Time'에서 훌륭하게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간혹 노래에 양념처럼 사용되던 오토튠 변조가 큰 유행이 된건 미국 R&B 뮤지션 티페인(T-Pain)이 <Rappa Ternt Sanga>을 내놓으면서부터 입니다. 티페인이 큰 성공을 거두자 미국 팝시장에서는 오토튠 음성 변조가 득세를 했고 이 영향이 국내 대중음악시장에는 미치게 됩니다.




오토튠은 본래 보컬 변조용으로 탄생한 것은 아닙니다. 오토튠(Auto Tune)이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본래 목적은 음정 교정을 위한 기구입니다. Antares Audio Technologies社에서 스튜디오 녹음시 불안한 음정을 교정하기 위해 1997년 개발했으며 개발 이후 음정 교정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가창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쓰이겠지만 가창력이 뛰어난 일부 가수들도 완벽을 기하기 위해 종종 쓰고있다는 이야기도 들리긴 합니다. 오토튠은 음정 교정 외에 다른 용도로도 쓰이는데 그것이 바로 보컬을 교묘하게 변조해 색다른 보컬톤을 만드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으로 인해 보컬 변조를 한 많은 노래를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오토튠에 대해 요즘 국내외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토튠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전자기계음처럼 변조된 목소리 때문에 노래는 가벼워지고 재미만을 쫓는 상황이 된데다 기계로 만져진 인간의 음성에서는 감동을 느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인디락 밴드 데스 캡 포 큐티(Death Cab For Cutie)가 올해 2월에 열린 51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푸른 리본을 옷에 달아 반대의 뜻을 펼쳤으며, 제이지(Jay-Z)는 올해 6월에 Dead or Alive가 아닌 Death Of Auto-Tune이라는 의미의 'D.O.A'라는 싱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국내로 눈을 돌리면 얼마전 한 웹진에서 오토튠 사용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는 글을 내놓았으며 음악 청자들 사이에서도 오토튠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중음악계의 획일화 현상을 납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종류의 논란이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대중화될 때마다 일어나고는 했습니다. 바로 음악의 진정성과 관련된 문제로 말이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20세기초 녹음 기술이 발명되었을 때부터 음악의 진정성 문제는 항상 논란거리였습니다. 이 진정성의 실체는 사실 불명확하다고 생각하지만 일렉 기타의 등장 때나 신시사이저를 이용한 전자 음악의 사용이 대중 음악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할 때도 그랬으며 조금 다른 측면이기는 하지만 음악 소비 수단이 LP->CD->MP3로 변화할 때도 이런 논란은 항상 있었습니다. 즉,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음악에 도입될 때는 비슷한 논란이 종종 일어나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살아남느냐 도퇴하느냐는 음악의 진정성에 따라 결정되지 않았고 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그리고 대중의 취향에 따라 결정됐습니다. 오토튠 활용에 대한 논란 역시 같은 연장선상에서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대중의 취향이 변하게 되면 오토튠의 사용은 줄어들게 될 것이고 결국에는 오토튠을 잘 활용한 노래만이 살아남게 될 것입니다.

저 역시 음악을 즐겨 듣는 한 사람으로 어디를 가든 비슷한 노래가 들려오면 짜증날 때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는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그 유행을 비판하기보다는 다양한 음악을 찾는 일이 더 생산적 일이 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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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Cafe l 2009/10/05 15:38



2006년 여름 조인성이 나왔던 모 캔커피 CF를 기억하시나요?
제법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시절의 광고라 지금은 조인성이 한가로운 초원에서 캔커피를 음미하던 이미지만 어렴풋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그 CF에 쓰인 배경음악만은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 배경음악은 바로 그 때 즐겨듣던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Kings of Convenience)의 'Stay Out of Trouble'이었기 때문이죠.





단어 의미 그대로 해석하면 '편리함의 제왕'이 되는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는 저 멀리 노르웨이의 인디-포크 팝 듀오입니다.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Bergen) 출신의 두 청년 얼렌드 오여(Erlend Øye, 왼쪽)와 아이릭 글람벡 뵈(Eirik Glambek BØe, 오른쪽) 2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1999년 유럽의 한 페스티발에서 주목을 끌었고 그 결과 미국 레이블은 Kindercore와 계약하고 2000년 <Kings of Convenience>를 내놓습니다. 2001년에는 Astralwerks에서 <Quiet is the new loud>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이 앨범의 'Toxic Girl'은 영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에 수록되기도 했죠. 일렉트로니카 장르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2001년 같은 해 로이솝(Royksopp), 포텟(Four Tet), 레이디트론(Ladytron) 등의 여러 뮤지션과 자신들도 참여한 <Quiet Is the New Loud>의 리믹스 앨범인 <Versus>를 내놓습니다. 얼렌드 오여의 솔로 활동 등으로 인해 3년간의 휴지기 후 2004년 캐나다 출신의 포크 뮤지션인 파이스트(Feist)가 함깨한 세번째 앨범인 <Riot on an Empty Street>를 발매합니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진건 <Riot on an Empty Steet>의 수록곡들이 CF 배경음악과 드라마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였을 겁니다. 위에도 썼듯이 'Stay out of Trouble'가 CF에 삽입됐고 'I'd Rather Dance with You'는 드라마 '비밀남녀'의 삽입곡으로 쓰였죠. 섬세하고 서정적인 보컬과 아름다운 멜로디, 그리고 맛깔스런 기타 연주로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국내팬들이 늘어났고 작년 4월에는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내한 공연을 갖기도 했습니다. 작년 내한 공연 때 가고 싶었지만 제법 비쌌던 티켓값 때문에 이들의 노래를 직접 들을 기회를 흘러보내야만 했죠. 해외 아티스트 공연은 워낙 드물기 때문에 그들이 먼걸음 했을 때 빚이라도 내서 가고 싶지만... 역시나 안타까운 마음만 남을 뿐이죠. ^^;


2004년 앨범 이후로는 새 앨범을 내고 있지 않는데 이곳 저곳서 흘낏 본 정보에 따르면 멤버 각자의 사이드 프로젝트에 열중하고 있다네요. 작년 내한 공연 때 신곡도 들려줬다하니 조만간 이들의 새로운 앨범을 만날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Homesick - Kings of Convenience

Homesick
<Riot on Empty Street>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맑고 영롱한 기타 소리와
아름다운 멜로디, 섬세한 보컬 하모니가 귀에 쏙 들어오는 곡이죠.
사이먼 앤 가펑클의 모던한 버전이란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홈페이지
http://www.kingsofconveni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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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Cafe l 2009/06/15 12:13

오지은 2집 <지은>



오지은을 처음 만난건 유튜브 덕택이었습니다. 재작년이었죠, 그 해 가을에는 음악 영화인 '원스'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상당한 인기를 얻었습니다. 저도 그 인기에 편승해서 무려 3번이나 관람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처음 보고 가슴을 찌르는 뭔가가 있어 주변 사람들 끌고 2번이나 더 보았죠. 아무튼 영화를 본 후 '원스' 주인공들의 라이브를 찾아 보려고 가열찬 유튜브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유튜브 검색하다 우연찮게 발견한게 방에서 기타를 치며 '원스' 삽입곡인 'Falling Slowly'를 부르는 웬 한국 여성분이었습니다. 이쁘장한 외모에 노래 실력도 훌륭했기 때문에 꽤나 감탄하며 봤습니다. 하지만 유튜브에는 혼자서 기타치며 노래 부르는 영상들이 제법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그런 분 중 하나이겠거려니 하며 다시 '원스' 주인공들의 라이브를 찾는데 열중했습니다. 그 분이 오지은이었단 것을 안 건 조금 더 시간이 흐른 뒤 였습니다. 방라이브라고 해서 혼자 기타치며 부른 자작곡과 커버곡들을 유튜브에 종종 올리곤 했는데 'Falling Slowly' 커버는 그 중 하나였던 것이죠.



오지은 1집 <지은>



우연찮은 만남과는 별도로 오지은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게 된 것은 첫 앨범 제작 방식에 대한 이야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동네 락밴드의 보컬로 음악을 시작한 오지은은 2006년 유재하 음악경연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음악적으로 인정을 받게 됩니다. 기획사나 레이블에 소속되서 첫 앨범을 만들기 보다는 스스로 음반을 제작하고 싶었던 그녀는 사운드니에바라는 자신의 레이블을 만들고 제작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선주문 제작 방식'을 계획하게 됩니다. 자신의 홈페이지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앨범을 제작하겠다고 알리고 앨범 제작 과정을 홈페이지에 자세하게 게재하며 선주문을 받아 앨범 제작 비용을 충당하기로 한거죠. 이런 방식으로 비용을 마련한 후 지인에게 세션 도움을 청하고 스튜디오를 빌려 첫 앨범인 <지은>을 2007년 발매합니다. 이렇게 제작한 1집 <지은>은 신촌 향뮤직과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유통하게 됩니다. '선주문 제작'은 오지은이 처음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유난히 오지은의 '선주문 제작'이 화제가 됐던건 첫 앨범이 대성공했기 때문이죠. 선주문만으로도 총 제작 분량의 20%를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앨범 발매 이후 향뮤직과 자가 판매를 통해서만 3000장 가까이 판매했다고 하네요.


선주문 제작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된 후 오지은의 적극성과 당참 때문에 음악은 과연 어떨까라는 궁금함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들어본 첫 앨범에 대한 인상은 솔직함과 강렬함, 그리고 담백함이었습니다. '당신의 눈과 마음과 몸까지도 전부 나에게 달라'거나 '사랑에는 마지노선 따위는 없다'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강렬하게 드러내기도 하지만 '저녁거리를 걱정하다 내 일거리 걱정하다 조금 내 사랑 걱정하다.... 이렇게 사는 것도 좋구나'라며 담백하게 자신의 일상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어떨 때는 처절하고 강렬한, 때로는 간드러지며 귀여운, 또 어느 때는 담백한 보컬로 여러 감정을 드러냅니다. 저에게 오지은을 머릿 속에 콱 박히게 한건 사실 담백함보다는 강렬함과 솔직함쪽이었습니다. 자신의 감정 또는 욕망을 강렬한 목소리로 표출해내는 뮤지션은, 특히 여성 뮤지션은 국내에서 매우 드물었기 때문이었죠. '널 보고 있으면 널 갈아먹고 싶다는' 가사를 처절할 정도의 보컬로 노래한 뮤지션이 얼마나 있었을까요. 음반을 접한 뒤에 시이나 링고 등 여러 뮤지션의 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오지은에 대한 강렬한 인상은 떠나질 않았고 작년 상반기 한동안 오지은의 첫 음반은 필수품이 되었죠.


첫 앨범으로 이름을 알린 오지은은 작년에 또 다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 당분간 자신의 앨범은 사운드니에바가 아닌 기존에 있던 '해피 로봇' 레이블에서 내기로 결정한 것이죠. 그래서 첫 앨범 역시 해피 로봇 에디션으로 재발매 디었고 2집 역시 레이블의 지원을 받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반면 자신의 레이블인 사운드니에바는 계속 운영하기로 해서 오지은과 싸사장(일명 싸사), 두 가지 역할을 해나가기로 한 것이죠.
사운드니에바가 아닌 '해피 로봇'에서 앨범을 내기로 결정한 이유는 첫 앨범은 스스로 제작했으니 이제는 다른 레이블에 들어가 앨범을 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네요. 자신이 제작 전체를 책임지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다른 경험을 쌓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 MP3 플레이어에 항상 넣고 다니는 두번째 <지은>



올해 4월에 나온 두번째 앨범 역시 첫 앨범과 같은 <지은>이란 타이틀이 붙어 있습니다. 이번에도 오지은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하고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미겠죠. 하지만 앨범 자켓에 나온 자신의 모습이 화려해진 것처럼 음악의 색깔 역시 화려해졌습니다. 첫 <지은>이 기타와 피아노, 키보드의 단촐한 편성이었다면 두번째 <지은>은 밴드 편성으로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줍니다. 기타에 정중엽, 베이스에 도은호, 드럼에 신동훈이 함께 일명 오지은 밴드에 합류했으며 골든 팝스의 Jimvok, 디어 클라우드의 용린, 이언(MOT), 전자양, 그리고 사운드니에바와 함께하는 시와, 임주연 등이 앨범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첫 <지은>의 부클릿과 두번째 <지은>의 부클릿 사진 비교
음악처럼 부클릿 사진도 화려하게 변신했죠.



첫 <지은>의 강렬함은 덜 해졌지만 다양한 보컬을 오가며 사랑, 관계, 그리고 인생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여전히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날선 느낌이 사라져서 조금은 아쉽기도 하지만 첫 앨범과는 다르게 다채롭고 다듬어진 오지은을 듣는 일 역시 여전히 재미있었습니다. 좋아하는 뮤지션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음악을 듣는 또 다른 재미중 하나죠.


5월말에는 오지은의 2집 발매 기념 대규모 단독 공연이 있었습니다. 작은 클럽에서만 공연하다가 첫 아트홀 공연이라 잘 해보겠다던 오지은의 첫 대규모 단독 공연은 음반보다 더 다양한 오지은을 만나볼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앨범과는 다른 편곡의 첫번째 <지은>을 들을 수 있었는데다 중학교 락밴드 보컬 시절 자주 불렀다는 레드 제플린의 'D'yer Maker'를 비롯해 브라질의 향취가 풍기는 '카니발의 아침', 여기에 놀랍게도 빨간 원피스를 입고 마릴린 지은으로 변신하여 영화에서 마릴린 먼로가 부른 'Bye Bye Baby'를 화려한 율동과 같이 소화했습니다. 마릴린 지은의 뇌쇄적인(?) 모습이란!!


뇌쇄적인 마릴린 지은(?) ㅋ



공연에서 앵콜곡인 '오늘은 하늘에 별이 참 많다'를 부르기 전 오지은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 노래를 처음 만들었을 때는 친구가 적어서 어쿠스틱 기타와 건반만 들어갔지만 이제는 친구가 많이 생겨서 사운드가 풍부해진 하늘에 별이 참 많이 많아진 노래를 들려줄 수 있다구요.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어떻게 변화할지 자신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변해가고 성숙해지는 오지은을 바라보는건 팬으로써 참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아래 영상은 언젠가 캠코더로 촬영한 공연 모습입니다.


* 저작권 문제로 영상은 삭제했습니다.
  추후 재편집한 영상을 올려놓도록 하겠습니다.



공식 사이트, 지은 닷컴
http://www.ji-eun.com/

싸사장으로 재직중인 사운드니에바
http://www.soundnieva.com/

오지은 싸이 팬클럽
http://club.cyworld.com/club/main/club_main.asp?club_id=5226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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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렘키드

M Cafe l 2009/06/15 12:10
칼렉시코의 두 멤버 조이 번즈와 존 컨버티노 (다음 메인에서 펌질)



여름을 코 앞에 둔 6월의 분위기와는 살짝 다를 수도 있지만 밖에는 주룩주룩 비가 쏟아지고 열렬하게 응원하는 엘지 트윈스는 삽질중이라 몹시 우울하면서도 살짝 쓸쓸한 가운데 문득 생각나는 음악이 있네요. 우울할 때, 특히 가을과 겨울쯤 자주 듣는 칼렉시코(Calexico)의 음악입니다.


California + Mexico의 합성어인 칼렉시코(Calexico)는 캘리포니아와 멕시코의 경계에 실제 있는 미국의 작은 도시 이름입니다. 그러나 이 도시 이름을 밴드명으로 하는 Calexico는 캘리포니아가 아닌 그 옆동네 애리조나주 투산(Tucson)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캘리포니아-어빈 대학에서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조이 번즈(Joey Burns)와 Howe Gelb가 주도하던 익스페리멘탈 락 밴드 Giant Sand에서 몸담고 있던 존 컨버티노(John Covertino)는 1990년 LA에서 만나 칼렉시코를 만들게 됩니다. 번즈는 Giant Sand의 유럽 투어의 베이시스트로 참여하는데 Giant Sand의 휴지기 동안 그들은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본거지를 옮겨 본격적인 자신들의 음악 여정을 시작합니다.



즐겨듣는 <Feast of Wire> 앨범


 
Friends of Dean Martinez를 비롯한 투산의 여러 뮤지션들과 작업하던 그들은 1996년 첫 앨범인 <Spoke>를 시작으로 1998년 <The Black Light>, 2000년 <The Hot Rail>, 그리고 2003년에는 지금까지 그들 최고의 작품이라 할 수 있는
<Feast of Wire>를 발표하였으며 2006년에는 <Garden Ruin>을 작년 2008년에는 <Carried To Dust>를 내놓으며 꾸준히 음악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Calexico의 음악은 미국 남서부 문화의 탐사를 통해 다방면에 걸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데 영화음악 작곡가 엔리오 모리코네의 스파게티 웨스턴 음악을 비롯하여 포르투칼의 파두, 아프로-페루 음악, 5, 60대년의 재즈, 컨트리, 서프
음악, 그리고 포스트 락의 실험적인 면모 등 다양한 요소들이 그들의 음악에 용해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칼렉시코의 음악에서는 다양한 음악적 색채들, 그 중에서도 월드 뮤직의 느낌이 많이 묻어 나오는데 우울하고 쓸쓸한 정서를 근간으로 그 다양함이 잘 묶여있습니다.


우울하고 쓸쓸한 어느 비오는 날 밤, 칼렉시코의 음악과 한 번 만나보세요.



Sunken Waltz - Calexico
<Feast of Wire>의 첫 곡인 'Sunken Waltz'
노래 전체를 들으려면 'Sunken Waltz - Calexico'를 클릭해주세요.
imeem 정책이 바뀌었는지 노래 전체 듣기는 직접가서 들어야 하네요.

 


Quattro - Calexico
역시 <Feast of Wire>의 수록곡인 'Quattro'
 



Two Silver Trees - Calexico
작년에 나온 새앨범 <Carried To Dust>의 'Two Silver Tr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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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렘키드

M Cafe l 2009/06/10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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