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의 밤은 지금까지 본 어디보다 휘황찬란 곳이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서울이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황홀한 조명으로 가득 찬 예원 옛거리, 온갖 모양의 고층빌딩과 형형색색의 빛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던 황푸강 유람선, 네온사인의 조명이 만개했던 난징둥루, 마치 유럽에 온듯 했던 신천지의 밤 등. 상해의 찬란하고 화려한 야경은 중국이 우리 나라보다 못할 것이다라는 예상을 산산히 조각나게 만들어주었죠.
하지만 밤이 깊어질수록 상해의 찬란한 그 밤 역시 고요함에 빠져들었고 상해의 찬란한 야경을 보고 흔들렸던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였을까요? 바쁜 일정 속 피곤한 몸이었지만 제 마음은 음악을 원했습니다.
저는 가져갔던 삼성 MP3 플레이어 M1을 꺼내어 여행 가기전 담아간 음악을 플레이 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추스린지 30여분. 노래를 많이 담아가지 않은 탓에 상해를 여행하는 동안 계속 듣던 노래가 슬슬 질리기 시작했어요. 같이 간 동행의 MP3 플레이어를 들어볼까 했지만 깊이 잠든지 오래... 피곤하지만 잠은 오지 않고 뭔가 위로받을건 필요하고, 게다가 중국 상해 사람들은 어떤 음악을 들을까 급궁금하기도 했죠. 한참 고민 끝에 문득 떠오른 생각은 M1으로 중국 상해의 라디오를 들어보면 어떨까 였어요. M1 라디오 지역 설정 메뉴 중 '전세계'가 있던게 떠올랐기 때문이죠.
중국 상해에서 M1으로 현지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을까?
먼저 M1 라디오 메뉴에 들어가 FM 지역 설정을 선택하니 제 기억대로 미국, 한국, 일본과 함께 전세계가 메뉴에 있었죠.
설정을 전세계에 맞춘 후 M1이 상해 라디오 주파수를 잡을 수 있는지 알기 위해 자동 프리셋을 시작했어요.
시작을 선택하니 라디오 주파수 탐색이 시작됐죠. 과연 그 결과는?
M1으로 중국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을까? 약간은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잠시 기다리니 6개의 FM 채널이 잡혔네요, 오호. 상해에는 라디오 채널이 고작 6개 밖에 없을까 했는데, 날이 밝은 뒤 차로 이동하며 다시 라디오 채널을 검색하니 더 많은 채널이 있더라구요. 제가 묵었던 호텔의 라디오 수신율이 별로였나 봐요.
낯선 곳, 라디오에서 들린 노래 아바(ABBA)의 'Thank You For The Music'
6개의 채널 중 한 곳을 임의로 선택해 드디어! 중국 라디오 방송을 듣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들려오는 소리는 다양한 성조의 중국어. 중국어를 듣고는 전 순간 당황했죠. 잠시 여기가 한국인지 착각해서 한국말이 나오길 기대했나봐요. ㅎㅎ 광고처럼 들리는 멘트가 끝난 후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듯한 중국인의 멘트가 시작됐고 중국에 때문에 답답해진 마음에 이걸 그냥 끌까?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하지만 그 순간 친숙한 멜로디가 들려오기 시작했어요. 바로 스웨덴의 팝그룹 아바(ABBA)의 'Thank you for the music'.
우아한 피아노가 시작된 후 잠시 후 나온 'I'm nothing special...'이란 가사. 네, 정말 아바의 'Thank you for the music'이 맞았습니다. 이 곡은 노래와 춤이 있는 세상과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재능이 자신에게 주어진 사실에 감사하는 노래로 아바의 자전적인 노래라고 할 수 있죠. 또한, 아바 뿐만 아니라 음악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노래라고도 할 수 있어요. 여행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던 저를 포함해서 말이죠. 'Thank you for the music'이 이어폰에서 흘러나온 순간은 노래 제목대로 'Thank you for the music'이었습니다. ^^
아바의 노래가 끝난 후 새벽 2시가 넘어 진행되는 심야 방송이기 때문인지 진행자의 멘트 없이 노래만 쭈욱 계속 나왔죠. 중국 노래와 팝이 반반 정도 섞여서 나왔는데, 팝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히트곡 위주였어요. 지금 당장 기억나는 노래로는 아이린 카라의 'What A Feeling'과 펫 샵 보이즈의 'Jealousy'가 있는데, 특히 펫 샾 보이즈의 노래도 무척 반가웠어요. 이후 계속된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의 팝 음악 선곡은 8, 90년대 팝이 주를 이뤘답니다.
중국 노래로는 발라드, 중국 민요풍, 포크, 일렉트리카, 프로그레시브락 등 상당히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어요. 사실 M1의 라디오 녹음 기능을 이용해 몇 곡 녹음해 오긴 했지만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저로서는 노래 제목을 알 방법이 없더라구요. 상해 여행 중 중국어를 몰라 아쉬웠던 때는 이 당시 딱 한번이었어요. 다양한 장르의 노래 중 가장 많이 들을 수 있었던 장르는 바로 발라드. 사랑 노래는 전세계인에게 모두 먹힌다는 사실은 중국도 마찬가지였죠. 게다가 멜로디는 우리나라 발라드와 매우 흡사했어요. 한중일 세 국가를 두고 '비슷하지만 다른'이란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데 발라드의 멜로디는 세 국가가 매우 비슷하더라구요. 아, 다만 중국 발라드는 중국어의 성조 때문인지 우리나라 노래보다 더 격하게 들려왔답니다. ㅋㅋ
라디오 음악으로 중국 상해와 화해하다
라디오를 듣던 저는 어느 새 잠이 들었고 밝은 빛 때문에 깨어나보니 어느새 아침, 이어폰에서는 여전히 라디오 방송을 흘러나오고 있었어요. 상해의 발전된 모습에 충격받고 종잡을 수 없이 흔들렸던 제 마음은 어느 새 평온해져 있었죠. 이게 다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오던 음악 덕분이라고 말하면 과장이 심할까요? ^^ 하지만 상해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음악에 취할 수 있었으니 적어도 음악은 세계 만국 공용어다란 이야기는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중국인, 그네들의 삶과 감정도 우리와 닮은 부분이 많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런 생각은 이동하는 차 안, 라디오에서 진행자와 청취자의 전화 연결 부분을 듣고 더 강해졌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