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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늦가을 어느 게시판에 검정치마의 '좋아해줘' 뮤직비디오가 올라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글에 달린 댓글의 평가들이 상당히 좋은 편이었죠. 음악이 좋다는 반응에 팔랑귀라 불러도 무방한 저는 짬을 내서 뮤직비디오를 보게 됐습니다. 키보드의 전자음 뚜구 뚜구 뚜구 뚜구 뚜-로 시작한 노래는 처음부터 강력한 멜로디의 훅으로 제 귀를 확 잡아 끌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치기어리고 직설적인 내용의 가사가 독특한 어법, 보컬톤과 어우러져 귀엽고 달콤하게 귀에서 속삭였습니다. 처음 듣자마자 사람을 미혹하는 노래의 매력에 [검정치마] 네 글자는 머리 속에 각인됐고 그들의 첫 앨범 <201>의 나머지 조각들을 찾아 듣게 됐습니다.




검정치마의 첫 앨범은 '검정치마=조휴일'이란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밴드의 리더 조휴일의 영향은 절대적입니다. 앨범 수록곡 전부 작사, 작곡한데다 첫 앨범을 조휴일이 미국에서 거의 전부를 만들어왔기 때문이죠. 드럼 파트만 제외한 부분을 조휴일 혼자 담당했다고 합니다. 이민 1.5세대인 조휴일은 2004년 친구들과 소소하게 시작한 펑크 밴드 검정치마를 만들었지만 이 당시 검정치마는 공중분해 되고, 2006년부터는 조휴일 혼자 밴드를 이끌어가게 됩니다. 2007년, 홍대 앞 인디씬을 경험해보고 싶단 생각으로 한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 교포나 친구들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와 홍대 앞의 클럽에서 공연을 해 나갔습니다. 하지만 'Stand Still', '상아' 등의 노래를 연주했지만 이 당시 홍대 앞 관객들의 반응은 영 아니었다고 하네요. 이 당시 모든 가사는  다시 미국으로 잠시 돌아간 그는 동부에서 서부로 이사 가는 친구의 차에 올라타, 미국 이곳 저곳을 다니며 공연과 함께 앨범 녹음을 진행합니다. 그 결과물로 한국에 다시 들고 온게 바로 검정치마의 첫 앨범 <201>이고 검정치마의 첫 앨범은 루비살롱 레코드에서 발매함과 동시에 혜성처럼 홍대 앞 청자들의 많은 지지를 받게 됐습니다.




다시 첫 앨범 이야기로 돌아가면 <201>은 다양한 음악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앨범 수록곡을 듣고 있으면 팝, 하드락, 펑크, 락앤롤, 사이키델릭, 레게 등 다양한 음악 장르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죠. 이런 다양한 음악을 하나로 모아주는건 복고 팝 분위기의 달콤한 멜로디,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가 혼합된 다국적의 직설적인 표현의 가사, 그리고 펑크입니다.




조휴일 본인이 노래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게 멜로디라고 한만큼 <201>의 수록곡은 강력한 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이민 세대로 미국 문화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그의 멜로디는 복고 팝의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멜로디는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가 뒤섞인 가사가 얹혀 있죠.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조건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여러 언어를 사용한 가사에 철이 덜든 아이가 쓴 것 같은 치기어린 직설적인 표현법이 얹혀 지면서 이질적이고 새로운 느낌을 던져줍니다. 조휴일 본인은 고민해서 쓴 가사가 아니라 사람들이 가사에 많은 반응을 하는게 우습게까지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심각하지 않게 본인의 이야기를 직설적이고 장난스럽게 풀어낸 것, 그리고 여기에 더해 자신의 출신 탓인지 서툴면서도 독특하게 들리는 한국어 어법 구사가 어울리면서 그런 반응이 나왔을거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약간의 직설적인 표현들이 심의위원들을 자극했는지 앨범에는 '19금' 딱지가 붙었습니다. <201>을 듣는 동안 '펑크'라는 단어를 떨칠 수 없었는데 여러 매체의 인터뷰에 의하면 팝적인 면이 더 강하기는 하지만 펑크의 접근 방식으로 노래를 만들어 나갔다고 하네요. 그리고 아마 다음 앨범은 <201>보다 펑크적인 앨범이 될 거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첫 앨범을 낸지 10개월이 지난 지금 검정치마는 2명의 기타리스트를 군대로 떠나보낸 후 세번째의 기타리스트와 함께 하고 있으며 키보드를 치던 샤샤가 미국으로 돌아가서 이전 검정치마에서 활동했던 임유진이 다시 정식으로 키보드를 맡고 있습니다. 지금은 간간히 공연과 함께 EP 준비중이며 결과물은 가을쯤 만날 수 있다고 하네요. 첫 앨범의 임팩트가 제법 컸던만큼 -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 다음 앨범은 기대반, 우려반이지만 그래도 검정치마의 다음 장은 어떨지 꽤나 궁금한 것도 사실입니다.



검정치마 - Anrifreeze 듣기
 
티스토리는 아직 음원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아서 싸이월드에서
구입한 음원을 링크합니다. 참고로 검정치마의 마이 스페이스를 방문하면
<201>의 수록곡 몇 가지 들을 수도 있습니다.



2009년 3월 상상마당에서 있었던 민트 페스타 No.19의 검정치마 공연 하이라이트
동영상입니다. (촬영은 HMX20C)




조휴일 솔로곡인데 제목은 잘 모르겠네요.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일까요? ㅋ
2009년 1월 음악취향 Y에서 주최한 Y-콘서트에서.
 장소는 살롱 바다비 (촬영은 HMX20C)
조휴일은 올해 자신의 습작을 모아 데모 음반 형식으로 소량 발매하기도 했죠.



검정치마 마이 스페이스
http://www.myspace.com/blackskirts

검정치마 다음 팬클럽
http://cafe.daum.net/theblackskirts

검정치마 싸이월드 팬클럽
http://club.cyworld.com/theblackskirt

루비살롱 레코드 홈페이지
http://www.rubysalon.com/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Posted by 렘키드

M Cafe l 2009/08/0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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