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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의 썸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2/16 '500일의 썸머' OST 들춰보기 by 렘키드 (4)



2010년도 벌써 한달하고 보름이 지났습니다. 별로 해낸 일도 없는데 시간은 잘도 흘러만 가더군요.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빨라진다는 세월 가속도의 법칙이란!! 흑... 뭐 시간이 나이의 가속도의 비례만큼 빨리지나 가더라도 좋아하는 영화와 음악을 보고 들을 시간은 어떻게든 만들긴 했습니다. 그 동안 본 영화 중, 사실 몇 편 안되지만;;. 눈에 살포시 박히는 영화가 한편 있었습니다. 바로 '500일의 썸머 <(500) Days of Summer>.

스미스(The Smiths), 조이 데샤넬(Zooey Deschanel), 조셉 고든 레빗(Joseph Gordon-Levitt).
'500일의 썸머'가 선댄스에서 화제가 됐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영화를 보게 된건 위 세 가지 이유에서 였죠. 스미스가 인연의 매개가 된다는 사실이 음악을 좋아하는 저로선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조이 데샤넬은 근래 가장 눈에 들었던 여배우였으며, 영화 '브릭'에서의 우수에 젖은 조셉 고든 레빗은 유독 돋보였기 때문입니다.

범상치 않은 자막으로 시작한 영화는 개인적으로는 매우 사랑스런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시간을 넘나들며 500일 동안의 기억의 편린을 쫓는 구성을 감독은 잘 조리했는데, 이 영화의 성공으로 감독 마크 웹(Marc Webb)은 스파이더맨의 차기작 감독으로, 남주인공인 조셋 고든-레빗은 주인공 피터 파커역(으헉!!)으로 내정됐다고 합니다. 남녀 주인공을 맡은 두 배우의 연기도 적절했는데, 특히 4차원적인 발랄함을 연기한 조이 데샤넬은 저라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랑스런 지구 여자 사람이었죠. 여담이지만 조이의 언니인 에밀리 데샤넬도 미드 본즈에서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는데 이 자매 둘 다 모두 호감이죠. ^^

영화는 그 여름의 홍역 같은 시절을 끈적이지 않는 경쾌함으로 잘 풀어냈습니다. 아직 올해가 한달반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올해 본 영화 중 개인적인 베스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자, 영화 얘기는 이 정도에서 그치도록 하고 이제 '500일의 썸머' OST 이야기로 들어가 볼까요? 이 영화의 OST는 OST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있어 음악이 굉장히 중요한 동기가 되죠. 인연의 계기는 스미스의 노래였으며 음악은 두 연인의 공통 관심사 중 하나였습니다. 또한, 여러 장면에서 남녀 주인공의 감정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마크 웹의 전직이 뮤직비디오 감독이었다는걸 알려주듯이 말이죠.

'500일의 썸머'의 OST는 당연하게도 지난 1월 국내에서 발매됐고 그 트랙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500일의 썸머 OST 트랙리스트

1.  'A Story of Boy Meets Girl'  Ron Simonsen ...  1:35 
2.  'Us'  Regina Spektor  4:49 
3.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  Smiths  4:03 
4.  'Bad Kids'  Black Lips  2:08 
5.  'Please, Please, Please, Let Me Get What I Want'  Smiths  1:52 
6.  'There Goes the Fear'  Doves  6:56 
7.  'You Make My Dreams'  Hall & Oates  3:05 
8.  'Sweet Disposition'  Temper Trap  3:53 
9.  'Quelqu'un M'a Dit'  Carla Bruni  2:44 
10. 'Mushaboom'  Feist  3:44 
11. 'Hero'  Regina Spektor  3:31 
12. 'Bookends'  Simon & Garfunkel  1:20 
13. 'Vagabond'  Wolfmother  3:47 
14. 'She's Got You High'  Mumm Ra  3:25 
15. 'Here Comes Your Man'  Meaghan Smith  3:13 
16. 'Please, Please, Please, Let Me Get What I Want'  She & Him  2:12


OST 수록된 노래 외에도 영화 곳곳에 음악 관련 소재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시드와 낸시, 링고 스타를 비롯 가라오케에서 톰과 썸머가 부른 노래들, Knight Rider(국내에는 전격Z작전으로 알려져 있는)의 주제곡까지, '500일의 썸머'는 음악을 품고 있는 영화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이 영화에 등장한  몇 가지 음악을 유튜브 영상을 통해 소개해보도록 할께요.



1. 레지나 스펙터(Regina Spektor) 'Us'



레지나 스펙터는 러시아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주하기는 했지만 사실 그녀는 러시아와는 별 관련없는 포크 또는 안티 포크 계열의 싱어 송 라이터 입니다. 영화 오프닝에서 톰과 썸머의 어린 시절을 보여줄 때 나오는  경쾌한 분위기의 노래가 바로 레지나 스펙터의 'Us'. 이 노래는 2004년에 내놓은 그녀의 세번째 앨범인 <Soviet Kitsch>의 수록곡입니다. 레지나 스펙터는 'Us' 외에도 'Hero'란 노래를 영화 OST에 올려놓고 있기도 합니다. 'Hero'는 톰이 썸머가 초대한 파티에 가기 전 상상과 파티에 참석한 현실을 대비해 보여줄 때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죠.



2. 스미스(The Smiths)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
                                'Please, Please, Please, Let Me Get What I Want'







"I love the Smiths". 엘리베이터에서 스마스의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을 듣고 있던 톰에게 썸머가 던진 이 한마디는 톰이 썸머를 운명으로 생각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물론 제가 영화를 본 계기중 하나가 되기도 하지요. 스미스는 1982년부터 1987년까지 활동한 맨체스터 출신(오오, 맨체스터!)의 영국 밴드로 90년대 이후 많은 영국 뮤지션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보컬 모리세이의 재기 발랄 + 신랄한 가사와 기타 자니 마가 만들어내는 징글쟁글한 사운드가 스미스의 핵심. 톰은 스미스의 'Please, Please, Please, Let Me Get What I Want'로 또 한번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기도 하죠. 'Please, Please, Please, Let Me Get What I Want'는 영화 OST 끝 곡에서 She & Hime 버전으로 다시 한번 소개되지만 아무래도 원곡만 못하긴 합니다. 그 발랄하고 귀여운 조이 데샤넬이 노래를 했지만 말이죠.



3. 링고 스타(Ringo Starr) 'Photograph'




영화에서 음악을 들려주지 않지만 음반 자켓만으로 두어번 출연하신 비틀즈의 드러머 링고 스타. 톰은 왜 하필 링고 스타냐고 썸머를 타박하죠. 왜냐면 링고 스타는 비틀즈 멤버 중 가장 주목받지 못했기 때문에. 썸머는 그렇기 때문에 링고 스타를 좋아한다고 특유의 반골 정신(?)을 드러냅니다. 위 노래는 링고 스타가 솔로로 내놓은 음반 중 가장 잘 알려진 노래인 'Photograpg'. 1973년에 발매된 앨범인 <Ringo>에 실렸으며 링고 스타와 조지 해리슨이 공동으로 작곡해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 곡은 링고 스타 최대의 히트곡이자 그를 상징하는 시그니처송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4. 낸시 시나트라(Nancy Sinatra) 'Sugar Town'




썸머가 가라오케에서 초깜찍하게 불러 제꼈던 노래가 바로 낸시 시나트라의 'Sugar Town'입니다. 시나트라라는 성에서 직감했듯이 낸시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딸이며 그녀 자신도 60년대 미국 음악계의 스타 중 하나였죠. 1966년 녹음된 'Sugar Town'은 그녀의 60년대 슈퍼 히트곡.



5. 픽시즈(Pixies) 'Here Comes Your Man'




썸머의 'Sugar Town'의 답가인냥 톰이 불렀던 노래는 바로 픽시즈의 'Here Comes Your Man'. 픽시즈는 80년대 중반 결성된 인디 밴드(또는 얼터너티브 밴드라 불러도 무방)로 팝튠의 멜로디와 범상치 않은 사운드로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죠.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픽시즈를 좋아한 것 역시 널리 알려진 사실. 영화 OST에는 싱어 송 라이터인 메건 스미스(Meaghan Smith)가 자신의 스타일로 리메이크해 부른게 실려 있습니다.



6. 홀 앤 오츠(Hall & Oates) 'You Make My Dreams Come True'




톰이 썸머와 하룻밤을 지낸 후 다음날 아침 거리에서 한바탕 뮤지컬을 보여줄 때 등장한 노래는 바로 홀 앤 오츠의 'You Make My Dreams Come True'. 홀 앤 오츠는 1970년대 말-1980년대 초중반 사이를 풍미한 팝듀오. 이 장면이 흥겹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론 조금 손발이 오글거렸다는 후문이 ㅋ.



7.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and Garfunkle) 'Bookends'


사이먼 앤 가펑클 'Bookends' 듣기


톰이 썸머와 함께 영화 '졸업'을 보던 날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삽입된 노래가 바로 사이먼 앤 가펑클의 'Bookends'입니다. 사이먼 앤 가펑클은 영화 '졸업'의 유명한 주제가인 'Mrs.Robinson'을 부르기도 했죠. 한가지 궁금한 점. 영화 '졸업'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썸머는 왜 울었을까요? 사랑의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느꼈기 때문에? 썸머의 눈물은 중요한 의미 같기에 같이 본 친구에게도 물어봤지만 그 녀석도 모르더군요. -_-



8. 템퍼 트랩(Temper Trap) 'Sweet Disposition'




영화 곳곳에서 들려온 이 노래의 주인공은 호주의 락밴드인 템퍼 트랩. U2스러운 기타를 바탕으로한 모던한 사운드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노래죠. 템퍼 트랩은 작년에 첫 정규 앨범을 낸 신인인데, 헐리우드 영화에 노래가 삽입되는 기회를 잡았군요.



9. Mumm-Ra 'She's Got You High'




톰에게 새로운 계절이 왔음을 암시한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온 노래는 영국 밴드인 Mumm-Ra의 'She's Got You High'. 노래의 제목처럼 가을은 톰을 다시 행복에  들뜨게 만들겠죠. Mumm-Ra의 2007년 앨범인 <These Things Move in Threes>의 수록곡.



10. She & Him 'Why Do You Let Me Stay Here?'




마지막곡으로 소개할 곡은 조이 데샤넬이 보컬로 활동하는 듀오인 She & Him의 노래 중 한곡입니다. 평소 뛰어난 노래 실력을 자랑하던 조이는 영화 '예스맨' 감독의 권유로 컨트리-포크 뮤지션인 M.Ward란 분과 함께 She & Him이란 팀을 만들고 앨범을 냈습니다. She & Him을 헐리우드 배우의 일회성 이벤트라고 생각하면 오산. 앨범 수록곡 대부분을 작사, 작곡할 정도로 조이 데샤넬은 음악적 재능을 보여줬고 그들의 데뷔 앨범 <Volume One>은 정말로 꽤나 들을만 합니다. 올해에는 두 번째 앨범인 <Volume Two>를 발매할 계획. 사실 조이의 남편 되는 분 또한 뮤지션으로 이름 한번쯤 들어봤을법한 데스 캡 포 큐티(Death Cab For Cutie)와 포스털 서비스(Postal Service)의 벤 기바드(Ben Gibbard)죠. 부부 듀엣 앨범을 내는 것도 나쁘진 않겠어요. ㅋㅋ

암튼 위 뮤직 비디오는 She & Him의 'Why Do You Let Me Stay Here?'. 잔혹발랄한 버전의 뮤직비디오가 따로 있지만 '500일의 썸머' 촬영 후 새로운 버전의 뮤직 비디오를 촬영한 듯 합니다. 뮤직 비디오 앞에서 조이가 설명하듯 죠셉 고든-레빗과 조이 데샤넬이 출연하며 감독은 마크 웹이 맡았다고 합니다. '500일의 썸머'의 여운이 조금씩 전해지는 뮤직 비디오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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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렘키드

M Cafe l 2010/02/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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