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시리즈> 사진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대륙의 화물차, 대륙의 소방관, 대륙의 U턴, 대륙의 초코파이
한국 네티즌들에게 웃음 거리이자 재미거리인 중국의 엽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대륙시리즈들 입니다. 이런 이미지들은 꽤 오랜기간 인터넷에 유행처럼 흘러 번져나갔고, 중국의 해괴한 모습들은 우리들에게 그들 모습의 전부인 것처럼 인식되어 갔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독 한국 브랜드인 삼성 제품들을 그대로 카피하는 중국산 "산짜이" MP3들의 모습은 네티즌들로 하여금 중국에 대한 분노와 또 비아냥을 이끌어내곤 합니다. 물론 중국이 아직 한국과 일본 전자제품을 앞지를 수 있는 브랜드 혹은 제품을 만들 기업이나 실력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이 이야기가 어느 정도 유효하지만, 중국인들은 그런 모조품이나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은 잘못된 편견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네. 적어도 지금까지 저에게 중국은 냄새나고 시끄럽고, "큰 덩치를 가지고 한국보다 한참 떨어지는" 그런 나라였습니다.
상해 방문 첫 날에는 태연스럽게 빨간불에 횡단보도를 걷고, 아무렇지 않게 중앙선을 넘어 도로를 달리는 택시 안에서 "역시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그것이 중국이란 나라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상해에 한정된 모습이긴 하지만 머무르는 3박4일의 짧은 일정동안 느꼈던 감정은 15년 전 공공질서를 잘 지키지 않던, 한국인들의 시민 의식과 함께, 환경 오염을 이유로 대부분의 오토바이가 전기모터 방식으로 바뀐 10년 후 서울의 모습이 공존하는, 오묘하면서도 놀라운 모습이였습니다. 시내 어느 곳을 둘러봐도 서울 중심가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광경에서 중국을 한참이나 우습게 봐왔던 저로서는 적잖이 자존심에 상처를 받기도 했습니다.
상해의 발전된 모습에 놀란 상황에서, 가장 궁금하면서도 기대되는건, 중국 IT제품들의 동향과 제품의 모습들이었습니다. 평소에 한국산 제품의 브랜드명까지 도용하는 모조품에 대해서는 화도 많이 났지만, 누가 봐도 모조품이라는 걸 알 만한 조잡함으로 디자인은 비슷한 형태에 전혀 종잡을수 없는 기능과 추가 스펙을 내장한 제품들에게서 왠지 모를 위트가 느껴져 기대도 많이 했거든요 ^^
IT블로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유난히 한국산 제품을 많이 베껴 모조품을 만든다는 중국 전자상가를 방문하지 않을 수 없겠죠!! 진열대 가득 쌓여있는 중국형 모조품들을 기대하고 말이죠 ^^
같은 이유로 아직 킬러 스마트폰을 내지 못한 애니콜은 국내와는 다르게 노키아와 애플에 밀리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접하지도 못하고 있는 HTC의 HD2나 노키아의 상위 제품들을 보며 오히려 부러움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물론 "아이폰"에 한해서, 애플 공식 판매점 바로 옆 상점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아이팟 모조품 여러종류를 나란히 진열해 놓고 판매하는 신기한 모습도 보여주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보며 느낀 점은 중국의 모조품제조 능력보다, 아이폰이라는 제품이 중국사람들에게 애플의 상품이 아닌 스마트폰 중 하나의 카테고리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분명히 중국에서 아이폰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 했다는 기사를 많이 봤는데, 어찌된 일일까요. 한국보다 한참 더 아이폰에 대한 반응은 높은 편인 것 같습니다.
머리속으로는 계속 이곳은 중국에서 가장 발전한 상해의 모습이다. 중국 전체 중 극히 일부분이다. 라고 대뇌이면서, 흔히들 말하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 애를 썼습니다만, 단순히 그렇게 결론내리고 끝내기엔, 모든 모습이 제가 한국에서 듣고 알고 지내던 것 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순간 순간 중국의 모조품 소식만 열심히 실어 나르는 언론사들에게 속은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 였으니까요.
가장 충격적이었던건 우리보다 한참 폐쇠적인 사회라고 생각했던 중국에서, 한국은 이런 저런 제도상의 이유를 들먹이며 구경조차 하지 못하고 언제 출시할까 기대하고 있는 최신 스마트폰들이 모두 다 진열되어 판매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말로만 IT강국 코리아를 외치며 지내온 우리들이 얼마나 갇힌 세상에 살고 있었으며, 기업들로 하여금 얼마나 소비자의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 하고 있었는가에 대한 생각도 들더군요. 한 마디로
짝퉁 아이폰의 중국이 이통사 노예인 한국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6개월간 세계 엑스포가 열리는 등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중국의 도시인 만큼, 그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럴듯 하게 갖추어 "만들어진" 모습일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이런 저런 이유를 찾아가며 정당화 하기엔 그들의 생활 전반 자체가 우리보다 더 많은걸 누리고 있더군요.
상해에 위치한 세계최대 전자상가 BEST BUY
발전된 도시모습에 어울리지 않게, 한심할 정도로 지켜지지 않는 공공질서를 보며 든 생각은 안타까움이나, 불쾌함이 아니라, 이 사람들이 시민 의식까지 갖추게 된다면 얼마나 대단해질까라는 압박감 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 제품을 베끼는 그들 제조사의 행태야말로 중국인의 극히 일부의 모습 일 수 있습니다. 그것보다는 한국에 비해 훨씬 유연하고 넓은 마인드로 트렌드를 받아드리고 시장을 창출하고 있는 모습에 더 관심을 가지고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우리도 계속 더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어찌됐건 아직까지 한국은 중국이 따라오지 못하는 최신 IT제품의 제조 능력을 갖춘 나라이니까요. 언젠가 다시 상해를 방문 할 때에는 제 손에 들린 한국의 최신 스마트폰이 상해의 전자상가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최신 제품이기를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