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인 최대의 명절(?)인 크리스마스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많은 연인들이 크리스마스 계획을 이전부터 잡아놓고 셀레는 마음으로 크리스마스 이브가 빨리 오기를 기다리겠죠. 하지만 이런 설레임의 반대편에는 크리스마스가 본래 의미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라는 이들이 있으니...
그들의 이름은 바로 "솔로"가 되겠습니다.

솔로들은 나름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위해 동분서주 하지만 사람의 일이란게 자기 뜻대로만 되겠습니까? 크리스마스를 위해 미팅, 소개팅을 마련하거나 평소 눈여겨 보던 이성에게 대쉬해보지만 돌아오는건 그 또는 그녀의 차가운 눈길뿐... 차선책으로 친구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낼까 하지만 크리스마스 때만 되면 어찌 그리 짝들이 많이 생기는지 알 수 없는 의문만 남고 말죠. 하다 못해 잠시만 종교에 귀의해볼까란 생각도 문득 들지만 마음 한켠을 찌르는 무언가가 있어 그조차도 힘듭니다.
결국 집에서 홀로 외로이 크리스마스를 보내야 하는 솔로들. 그렇다고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크리스마스 다음날까지 내내 뒹굴뒹굴 잠만 잘 수는 없는 노릇이고 뭔가 위로가 될만한 것을 솔로들은 결국 찾게 됩니다. 스스로 위로할만한 것들을 찾으면 많겠지만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하면 빠질 수 없는 바로 크리스마스 캐롤이나 노래. 그래서 혼자 크리스마스를 보내야 하는 솔로들이 들으며 스스로를 위로할 수 크리스마스 노래 다섯곡을 찾아봤습니다. 개그 캐롤송을 들으며 홀로 낄낄대며 웃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자신을 좀 더 처량하게 만들 수도 있기에 비교적 차분한 노래 다섯개를 골라봤습니다. 자, 귀에 이어폰을 꼽고 MP3 플레이어의 플레이 버튼을 눌러보자구요.
외로움에 대한 위로가 필요할 때는,
토리 에이모스(Tori Amos)의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는 1944년 MGM의 뮤지컬인 'Meet Me In St. Louis'에서 주디 갈란드에 의해 소개됐고 이후 프랭크 시나트라가 가사를 조금 바꿔 부르면서 유명해졌죠. 그 이후 많은 가수들이 크리스마스 때면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루더 밴더로스, 마이클 볼튼, 마이틀 잭슨 등 수많은 뮤지션들이 각자의 버전으로 노래를 했고 국내에서도 브라운 아이드 소울, 성시경, 빅마마, 애즈원 등이 부르며 크리스마스 앨범에는 필수로 들어가는 노래죠. 하지만 제가 택한건 토리 에이모스의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듣는 이를 살포시 안아주는 것 같은 토리 에이모스 버전의 편곡과 그녀의 목소리는 쓸쓸한 마음을 보듬어 주는 것만 같습니다. 눈에서는 위로 받은 자의 눈물 한자락이 쪼륵륵 흘러내릴지도 모를 일이죠.
크리스마스 본연의 경건한 의미를 살리고 싶다면,
로우(Low)의 'Little Drummer Boy'
우리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연인 최대의 명절(?)이 된지 오래지만 원래는 종교적인 색채가 짙은 날, 바로 예수님의 탄생일로 알려져있죠. 세월이 흐르면서 그 의미는 변해가기 마련이니 뭐 탓할건 아니지만 크리스마스의 경건함을 느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겁니다. 미국의 슬로코어/드림팝 밴드인 로우는 1999년 팬들을 위한 선물로 크리스마스 앨범을 냈습니다. 크리스마스 노래를 그들만의 감각으로 재해석해 독특한 분위기를 갖는 앨범인데요, 그 중 'Little Drummer Boy'를 골라 봤습니다. 꿈 속 어느 성당에서 울려오는 듯한 로우의 노래는 크리스찬이 아니더라도 경건함 마음을 갖게 합니다.
크리스마스를 대가의 숨결과 함께 하고 싶다면,
밥 딜런(Bob Dylan)의 <Christmas in the Heart> 앨범
크리스마스 동안 대가의 앨범 전체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그 주인공은 바로 밥 딜런. 그가 기독교에 귀의한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래도 밥 딜런과 크리스마스 캐롤은 어울려 보이지는 않았죠. 그런 그가 올해 10월 'Little Drummer Boy', 'Here Comes Santa Claus', 'Silver Bells' 등의 크리스마스 캐롤과 'Must Be Santa'와 같은 창작곡을 포함한 크리스마스 앨범인 <Christmas in the Heart>를 내놓았습니다. 구르는 돌 같은 밥 딜런의 목소리와 소박한 편곡으로 채색된 <Christmas in the Heart>는 오랜 세월 자신만의 음악을 지켜온 대가의 숨결을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이번 앨범은 딜런의 34번째 정규 앨범으로 앨범의 수익금 전액은 미국 사회 재단인 피딩 아메리카(Feeding America)에 기부된다고 합니다. 위 노래는 'Must Be Santa'.
크리스마스에 떠나간 누군가가 간절히 생각난다면,
자니 캐시(Johnny Cash)의 'Blue Christmas'와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Miss You Most (At Christmas Time)'
자신이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게 된 이유는 얼마전 누군가와 헤어졌기 때문인가요? 그렇다면 크리스마스에 그 누군가가 절실하게 그리울 수도 있겠죠. 다른 연인들이 즐겁게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면 우울해지기까지 합니다. 그 또는 그녀는 나처럼 그리움에 빠져있을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와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이런 우울함은 또 다른 우울한 감정으로 해소될 수도 있습니다. 즐거운 노래를 들어봤자 귀에 잘 들어오지 않을 뿐이죠. 그래서 준비한 노래가 바로 'Blue Christmas'와 'Miss You Most (At Christmas Time)' 입니다.
▲ 자니 캐쉬 - 'Blue Christmas'
'Blue Christmas'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불러 유명해진 노래로 원곡은 컨트리 블루스 스타일 입니다. 최근에는 셀린 디옹이 재즈 분위기로 편곡해 부르기도 했죠. 제가 고른 'Blue Christmas'는 자니 캐쉬 버전. 뚱땅이는 컨트리 리듬과 코러스 하모니 속에서 들리는 자니 캐쉬의 칠흑같은 목소리는 연인을 떠나보낸 회한(悔恨)의 감정을 불러 옵니다.
▲ 머라이어 캐리 - 'Miss You Most (At Christmas Time)'
'Miss You Most (At Christmas Time)'은 1994년 발매된 머라이어 캐리의 크리스마스 앨범 수록곡 중 하나로 다른 모든 이들은 즐거워 하지만 자신만은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애절함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4월의 봄비가 내리면 애절한 그리움은 사라져 가지만 눈이 내리고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또 다시 찾아오는 이 그리움은 언제쯤 떨칠 수 있을까요? 머라이어 캐리의 원곡 뿐아니라 애즈원(As One)의 조금은 담백해진 'Miss You Most (At Chrismas Time)의 애절함도 우울한 당신을 위로하기에 충분합니다.
2009년은 홀로 외로이 크리스마스를 보낼지 모르지만 크리스마스는 매년 찾아오기 마련이죠. 올해의 솔로는 내년에는 커플이, 올해의 커플은 내년에는 솔로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혼자 보내는 크리스마스라고 너무 아쉬워 하거나 외로워 하지 마세요. 당연한 말이라구요? 뭐 세상은 "당연하게" 돌아갈 뿐이죠.
옙판을 찾아준 여러분들,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하세요.














